부구청장직신설 통보…고참서기관들 술렁-서울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승진꿈이 부풀기도>
○…부구청장제 실시가 선거후로 미뤄질 것이라는 소식에 풀이 죽어있던 서울시 고참서기관들은 최근 서울시직제에 부구청장직급이 정식으로 신설되자 그 실시시기와 대상인들을 두고 또다시 쑥덕쑥덕.
이같은 술렁임은 서울시가 지난달 11일 각 구청에 부구청장제를 신설하고 직급은 지방부이사관으로 한다는 내용의 구청직제 정원조정통보를 한 것이 그 발단.
고참서기관들은 이를 보고 『그 시기가 조금 앞당겨 지지 않겠느냐』 『부구청장 17명을 과연 서울시 출신들만으로 발령할 것이냐』는등 다시 관심을 쏟기 시작.
게다가 부구청장제가 실시되면 일부 서기관급의 부이사관 승진은 물론 이에 따른 승진인사가 그 아래까지 연쇄적으로 미쳐 일부 고참사무관들조차 승진꿈에 부플어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는 표정들.

<상받고 떨떠름한 표정>
○…최근 철도청은 지난해 철도수입증대에 공이 많은 직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포상을 실시, 상을 받은 직원들은 흐뭇해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떨떠름해 하는 표정들.
직원들의 이같은 엇갈린 표정은 『지난해 저마다 할당된 수입목표를 달성하느라 요령소리가 나도록 뛰었는데 올해는 상부터 주어놓고 더 극성을 부리지 않겠느냐』는 걱정이 앞서기 때문.
이번 시상은「철도수입증대」를 경영의 제1목표로 내세우고 기관별로 수입목표를 할당했던 최기덕청장의 지시에 따른 논공행상.

<반대한것 아니다 펄쩍>
○…내무부는 9일 진의종국무총리의 농지세제개선 국회발언후 재정국장을 책임자로 하는 실무연구반을 구성, 갑류(벼)농지세의 과세표준전환등 현안문제를 검토중이라고 공식 발표.
이는 지금까지 『농지세제 개정작업이 어느정도 진행되었느냐』고 기자들이 물을 때마다 『그런사실 없다』고 부인일변도로 나가던 태도가 1백80도 바뀐것.
알고보면 일부 보도기관에서 진총리 국회발언에 내무부가 거부하는 듯한 기사가 보도되자 나온 것으로 재정국의 고위당국자는 『안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실무자들 입장에서는 기자들 질문에 어려운 문제가 많아 작업을 않고있다』고 답변할 수 밖에 없지 않으냐며 총리발언에 내무부가 반대하는 것 같은 인상은 오해라고 해명.
어떻든 뭐든지 물어보면 무조건 숨기려는 데서 나온 부작용이고 보면 이번기회에 내무부도 대홍보 태도를 바꿔야 되지 않겠느냐는 내부반성론이 일고있다.

<이사관퇴직, 승진기대>
○…환경청 고참서기관들은 요즘 최고참 이사관인 서정현수질국장이 명예퇴직을 희망하자 고질화된 인사체증에 다소나마 숨통이 트이길 은근히 기대.
환경청의 국·과장들은 청발족(80년) 이래 보사부나 산하기관으로 빠지는 일이 거의 없어 8∼10년된 고참과장들은 승진길이 꽉 막혀있는 실정.
한편 명예퇴직을 바라고있는 서국장은 앞으로 대학강단에 설 계획이라고-.

<격려받은 교사들 흐뭇>
○…권이혁문교부장관은 지난 6일 하오4시 여주자영농고 입학식에 이례적으로 참석, 학생·학부모 및 일선교사들을 격려.
제적생 복교허용조치를 시작으로 한 대학문제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온 권장관은 대학문제가 교육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실증하듯 역대장관중 처음으로 고교입학식에 참석한 것.
특히 취임이후부터 초·중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권장관은 입학식이 끝난후 악취가심한 돼지우리를 비롯, 학생들의 실습장을 일일이 돌아본 다음 인근 음식점으로 교사들을 초청, 음식을 대접하며 위로하자 교사들이 무척이나 고마워 하더라고 한 참석자가 전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