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리에 "이번엔 우주에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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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미디어 그룹 후지산케이에 맞서 닛폰방송 인수전을 벌이며 일본 재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풍운아' 호리에 다카후미(堀江貴文.32.사진) 라이브도어 사장이 이번엔 우주에 도전한다.

아사히(朝日)신문은 13일자에서 호리에 사장이 지난 10일 미국 민간 우주개발재단인 '앤서리 X프라이즈'의 이사로 정식 취임했다고 보도했다. 이전부터 우주여행 상품화에 관심을 보였던 호리에 사장은 지난해 이 재단이 주최한 민간 우주비행선 콘테스트의 스폰서를 맡으면서 인연을 맺었다.

X프라이즈 측은 "호리에 사장이 우주개발에 관해 뛰어난 아이디어가 있다"며 조만간 일본에도 사무소를 내겠다고 밝혔다.

X프라이즈는 1996년 미국 정보통신(IT) 벤처업계 거물들이 순수 민간자본으로 우주개발을 해보자며 설립한 단체.

이사회만 봐도 아마존닷컴의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 소프트웨어업체 '컴퓨서치'의 창업자 짐 벤슨 등 '거물'들이 줄줄이 포진해 '벤처 부자클럽'으로 불릴 정도다.

동양인으로는 호리에 사장이 이번에 처음으로 이사로 참여하게 됐다.

X프라이즈는 3인승 기체로 2주 내에 2차례 우주비행을 달성한 민간인들에게 1000만달러를 지급하는 민간 우주비행선 콘테스트를 시작하면서 화제에 올랐다.

지난해 9월엔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 폴 앨런이 만든 민간 유인우주선 '스페이스십 원'이 상금을 타가기도 했다.

호리에의 합류로 민간 상업 우주비행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이 얼마나 앞당겨질지가 다시금 주목되고 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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