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21개월 여아 어린이집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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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다. 경찰의 부검에서도 사인이 규명되지 않아서다.

지난 6일 경북 영주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생후 21개월 A양의 사인에 대해 경찰은 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에서 사망 원인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외상뿐 아니라 내상도 전혀 없었다. 질식 흔적조차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 6일 늦은 오후까지만 해도 경찰은 질식사를 의심했다. A양을 처음 발견한 어린이집 교사가 "아이가 처음엔 옆으로 누워 낮잠을 잤는데 발견 당시엔 엎드린 상태였다"고 말하면서다. 그러나 이 어린이집엔 출입구에만 폐쇄회로TV(CCTV)가 있다. 사망 직전 A양의 모습을 확인할 방법은 없다.

A양은 특별한 지병도 없었다. 가정도 화목해 학대도 전혀 없었다. 아이의 아버지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침에 어린이집에 갈 때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고 갔다. 오빠도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지만 평상시와 똑같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답답해했다.

사망과 연결될 고리가 전혀 없다고 판단한 경찰은 15일가량 걸리는 정밀 부검을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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