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 키드먼, TV광고 출연했다가 미 항공승무원협회로부터 비난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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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출신의 할리우드 배우 니콜 키드먼(47)이 한 항공사의 TV광고 출연 때문에 논란에 휩싸였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 항공승무원협회(APFA)는 니콜 키드먼에게 새 TV 광고에서 하차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2일(현지시간) 보냈다.

니콜 키드먼은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 국적의 에티하드 항공이 A380 여객기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TV광고에 출연했다.

APFA 측은 공개 서한에서 “에티하드 항공은 임신한 여직원을 사실상 해고하고, 승무원들에게 수용소 생활과 같은 일들을 강요하는 것으로 알려진 곳”이라고 지적했다. APFA의 로라 글래이딩 대표는 “지난달 8일 ‘세계 여성의 날’에 니콜 키드먼이 ‘언젠가 모든 여성이 동등한 권리와 기회를 누리기를 희망한다. 지금이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박차를 가할 때’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한다”며 광고 하차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에티하드 항공의 여성 승무원들에 대한 부당 노동 관행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에티하드 항공사 측은 APFA 측의 주장에 대해 터무니 없다며 “에티하드 항공은 승무원들에게 최고 수준의 품위와 존경으로 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임신한 승무원의 경우에도 지상에서의 적절한 근무를 보장하고 있으며 유급휴직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니콜 키드먼 측은 아직까지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사진 에티하드 항공 광고 ·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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