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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끈끈한 손의 공방, 치사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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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준결승 2국>
○·스 웨 9단 ●·김지석 9단

제15보(151~161)= 패의 공방이 영춘권의 ‘치사오(?手)’ 같다 했더니 여기저기서 그게 뭐냐고 묻는다. 앞에서도 잠깐 설명했지만 ‘치사오’란 서로 마주선 대련자세에서 각자의 팔을 맞댄 뒤 각각 손과 주먹을 날려 상대의 급소를 가격하는 감각훈련이다.

 한자로 풀면 끈끈할 ‘리(?)’자에 손 ‘수(手)’자. 말 그대로 ‘끈끈하게 들러붙는 손’이란 뜻인데 아시아 최고의 쿵푸스타 전쯔단이 열연한 ‘엽문’시리즈를 보면 접착제로 붙여놓은 것처럼 끈끈하게 맞붙어 어지럽게 오가는 손동작에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된다.

 좌하귀 151로 끊어 잡으면서 실리의 차이는 극복할 수 없는 거리로 멀어진다. 152는 선수인데 가만히 이어준 153 또한 선수라 별게 없다(155…▲).

 중앙 156의 단수에 157 따내고 158(152의 곳)에, 159(△의 곳) 이어 패를 해소한다. 160으로 흑 2점을 따냈으나 그쯤은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 손을 돌려 161로 지켰는데 흑A나 B쯤은 어땠을까. 161은 백A가 한눈에 보여 김새지 않나?

 결론부터 말하면 ‘참고도’ 흑1은 안 된다. 백2 이하 12까지의 도발에 백a~c가 모조리 선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손종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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