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옛 미술 속으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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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호 21면

부채도, 6폭 병풍 중 제 2폭, 종이에 채색, 각 72.543㎝, 독일 함부르크민족박물관 소장.
화조도, 8폭 중 제 5~6폭, 종이에 채색, 각 90.437.2㎝, 일본 개인소장.

민화는 어떻게 대중의 그림이 되었을까. 궁궐에서 책거리 병풍을 세우면, 고관대작들은 병풍에 도자기 등 골동품을 그려넣었다. 서민들은 출세와 행복 등 본인이 원하는 그림을 추가했다. 상징이 갖는 힘에 해학이 더해져 저마다의 이야기가 덧붙여졌다. 그렇게 책과 붓은 물론 화병과 손거울 등 소재의 폭을 넓혀나갔다.

『한국의 채색화』 총 3권, 다할미디어, 각 권 20만원

최근 출간된『한국의 채색화』(다할미디어)는 가장 한국적인 그림 873점을 모아 궁중회화와 민화의 세계를 집대성했다. 산수화와 인물화ㆍ화조화ㆍ책거리와 문자도 등 3권으로 구성됐다. 한국은 물론 일본과 유럽까지 전세계 20여 곳의 박물관과 개인 소장품을 두루 모아놓았다. 일례로 독일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의 부채도는 독일 명예영사였던 H.C.마이어가 고종에게 하사받은 작품이다. 그림 속 부채에 그려진 그림이 김홍도의 ‘병진년화첩’일 수도 있다. 기획자인 경주대 문화재학과 정병모 교수를 비롯, 국내외 학자 19명이 발품 팔아 쓴 도판 해설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글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사진 다할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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