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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 사려고…중국인 관광객인 척 금품 훔친 20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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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정씨로 부터 압수한 물건 및 사진 [사진- 인천 남부경찰서 제공]
경찰이 정씨로 부터 압수한 물건 및 사진 [사진- 인천 남부경찰서 제공]
경찰이 정씨로 부터 압수한 물건 및 사진 [사진- 인천 남부경찰서 제공]
경찰이 정씨로 부터 압수한 물건 및 사진 [사진- 인천 남부경찰서 제공]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동하는 틈을 노려 관광객과 가이드의 금품을 훔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로또 등 복권을 사기 위해 관광객들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1일 중국인 관광객 등의 금품을 훔친 혐의(상습 절도)로 정모(28)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5차례에 걸쳐 인천 남구의 한 호텔 앞 등에 주차된 중국인 관광객 전용 버스에 올라가 1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정씨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의 경우 일행이 아니면 서로의 얼굴을 모르는 점을 노렸다. 그는 아침 시간 숙소에서 버스로 이동하는 혼란한 틈을 노려 버스에 오른 뒤 자신의 가방인 것처럼 가지고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정씨는 '복권'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 수 년전 인터넷 도박 등으로 수 천만원을 잃어 생활고에 시달렸던 그는 3년 전 구입한 즉석복권이 2등(당첨금 2000만원)에 당첨됐다. 이후 빚을 정리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채무는 줄지 않았다고 한다.

정씨는 "복권에 당첨되면 빚을 모두 갚을 수 있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찰이 압수한 정씨의 소지품에선 12만5000원 상당의 로또복권이 발견됐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사진- 인천 남부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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