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압승 … 사르코지, 재집권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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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사르코지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제1야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이 지방선거에서 압승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으로선 2012년 대선 패배를 설욕하면서도 동시에 차기 대선에 유리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 101개 도에서 치러진 지방선거 결선 투표에서 집권당인 사회당이 다수당이었던 28개 도가 UMP 진영으로 넘어갔다. UMP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정치 근거지인 코레즈와 사회당 정치인 중 가장 인기 있다는 마뉘엘 발스 총리의 지역인 에손도 차지했다. 1976년 이후 줄곧 사회당의 텃밭이었던 코트 다르모르에서도 UMP가 다수당이 됐다. UMP에서 사회당으로 갈아탄 곳은 로제르 하나뿐이다.

 이 결과 UMP는 기존 40개 도에서 다수당이었지만 그 수를 67개로 늘렸다. 반면 61개 도에서 우위를 점했던 사회당은 34개 안팎으로 쪼그라들었다. 선거 결과를 알리는 지도에서 UMP의 푸른색이 두드러졌다. 르몽드는 “프랑스 국민은 사회당을 원치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번 선거는 2017년 대선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불린다. 일종의 전초전 성격이란 얘기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으로선 지난해 하반기 정계 은퇴를 번복하고 당 대표로 나서면서 일각에서 제기됐던 부정적 여론을 일소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프랑스 국민이 올랑드 대통령과 그 정부의 정책을 압도적으로 거부했다. UMP가 이처럼 많은 도에서 승리하기는 처음”이라며 “이젠 변화할 때”라고 말했다. 반면 발스 총리는 패배를 인정하며 “일상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절감했다. 앞으로 일자리 창출에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정당인 국민전선도 선전했다. 비록 다수당이 된 도는 없지만 도의원 수를 2011년 2명에서 이번엔 62명으로 크게 늘렸다. 르펜 대표는 “내일의 큰 승리를 위한 기초”라고 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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