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도 좋은 유산균 … 아토피 가려움 덜어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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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CJ제일제당의 ‘BYO 피부유산균 CJLP-133(사진)’은 7년의 연구개발 끝에 빛을 본 역작이다. 김치에서 분리한 단일 유산균으로 장 건강은 물론 면역물질의 과분비를 조절해 피부 가려움에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 동안 유산균 시장이 동물성 유산균과 장 기능 개선에만 국한됐다면 BYO 피부유산균 CJLP-133은 피부 면역 개선에 좋은 ‘피부 유산균’ 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의약품과 달리 부작용이나 내성 걱정이 없는 안전한 식물성 유산균이라는 점에서 평가를 받는다.

 제품 개발자인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발효식품센터의 김봉준 박사(43)는 “한국인은 오랜 기간 김치나 전통장 등 채식과 발효식품을 섭취해 왔기 때문에 우리 식문화 속 유산균이 가장 잘 맞는다”고 말했다. BYO 피부유산균 CJLP-133은 출시 초기 코스트코 등 일부 대형마트와 온라인에서만 판매됐지만 단숨에 월 매출 10억원을 넘기며 히트상품으로 성장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500억원대. 회사는 내친 김에 30조원 규모의 글로벌 유산균 시장을 공략해 국가대표급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성공 뒤엔 진정성 있는 연구가 큰 역할을 했다. 회사측과 국내 의료진은 ‘고통 받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싶다’는 신념으로 유익한 유산균을 채취하기 위해 집에서 담근 김장 김치부터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샅샅이 뒤졌다. 배추·무·더덕 등 각종 김치가 동원됐다. 당시 12개월~13세 어린이 83명을 대상으로 12주에 걸쳐 임상연구를 했는데 제품을 먹은 아이들은 12주가 지나자 피부증상이 크게 호전됐다.

이렇게 7년의 연구개발 끝에 수백여 개 김치에서 분리한 3500개의 유산균 중 피부면역 개선에 효과적인 CJLP133을 발견해 상품화할 수 있었다. CJLP133은 국내는 물론 싱가포르와 중국에서 특허를 받았고 미국·유럽·일본·캐나다·인도 등에 특허를 출원해 세계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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