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되는 게 없는 인생, 그 앞에 나타난 말 많은 하느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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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하느님과의 수다
사토 미쓰로 지음
이윤경 옮김, 인빅투스
400쪽, 1만5000원

“당신이 행복해지고 싶다고 한다면 일이 이상해지네. 왜냐면 당신이 행복해지고 싶은 이유는 스스로 행복하지 않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야. 그게 바로 이면에 숨겨진 당신의 본심일세.”

 한 남자가 있다. 이 남자는 대인관계, 금전 문제, 업무 성과 등에서 만족스러운 게 하나도 없다. 하루종일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이 남자에게 어느 날 수다쟁이 하느님이 나타난다. “밉상 상사는 당신의 트라우마를 대변한다” “자신의 등을 스스로 밀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등 다소 과격한 하느님의 가르침을 듣는 동안 남자의 인생은 극적으로 달라진다. 그리고 남자가 정말 나는 행복하다고 느낀 순간, 수업은 종료된다.

 이 책은 인간의 여러 철학적 사유들을 대화 형식으로 풀어낸 철학·인문 에세이다. 인간이 추구하는 진정한 행복과 가치있는 삶이 무엇인지 등의 물음에 대한 답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 마음대로 되는 것 하나 없는 삶에 대해 누군가의 설명이 필요하다면 수다쟁이 하느님의 목소리에 귀기울여보는 건 어떨까.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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