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어깨 주사 맞은 류현진 '불안한 4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7면

류현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8·LA 다저스)이 심상치 않다. 어깨 통증으로 훈련을 중단했다. 최악의 경우 부상자명단에 오른 채 메이저리그 개막을 맞이할 수도 있다.

 류현진은 지난 18일(한국시간) 텍사스와의 시범경기에 등판(3이닝 3실점)한 뒤 왼 어깨 통증을 느꼈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지는 않았으나 소염제 주사를 맞고 22일까지 훈련을 쉬었다. 시범경기 등판도 취소됐다. 류현진은 LA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통증의 강도를 1~10으로 매긴다면 4 정도인 것 같다. (지난해와 같은 부위의) 비슷한 통증이지만 훨씬 덜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개막을 (부상자명단에서) 맞이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지만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은 최소한 시범경기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거른다. 개막 후 첫 주까지 돌아올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데뷔 첫 해 192이닝을 던진 류현진은 지난해 152이닝밖에 던지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는 ‘200이닝 투구’를 목표로 하고 평소보다 일찍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해보다 일찍 미국에 들어가 LG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훈련했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불펜피칭을 하다 등 근육통을 일으켜 일주일 동안 피칭 훈련을 하지 못했다. 그 바람에 선발투수 중 가장 늦게 시범경기에 등판했다. 두 차례 등판에서 시속 150㎞의 강속구를 뿌리고 컨트롤도 좋았지만 던진 뒤에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 류현진은 지난해 4월에도 어깨가 아파 24일간 부상자명단에 오른 적이 있다. 류현진도 부상이 거듭되자 “준비를 많이 했는데 조금 실망스럽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안타까워 했다.

 다저스는 최악의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 매팅리 감독은 당초 클레이턴 커쇼(27)-잭 그레인키(32)-류현진-브랜든 맥카시(32) 순서로 시범경기를 치른 뒤 정규시즌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5선발 요원인 브렛 앤더슨(27)의 등판 일정을 앞당겨 류현진 자리로 넣었다. 류현진이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할 것을 대비한 것이다. 매팅리 감독은 “전에 경험해 봤기 때문에 어떤 부상인지는 잘 알고 있고, 류현진이 건강하게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음달 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전을 치르는 다저스는 시즌 초반까지는 네 명의 선발투수를 쓸 수 있다. 10일과 17일, 21일에 휴식일이 낀 일정이기 때문이다. 매팅리 감독은 “(개막 이후에도) 16일까지 5선발이 필요없지만 좀더 길게 끌고갈 필요가 있다면 (류현진 없이) 23일 또는 24일까지 로테이션을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류현진은 4월 중순부터 선발진에 합류하게 된다. 당연히 200이닝 투구는 불가능하다.

 한편 추신수(33·텍사스) 역시 정상적인 몸 상태로 개막을 맞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2일 ‘추신수가 왼쪽 팔 삼두근에 가벼운 통증을 느껴 당분간 수비를 하지 않고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서기로 했다’고 전했다. 테드 레빈 텍사스 부단장은 “추신수가 던지는 훈련을 너무 많이 해서 삼두근 건염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