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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행복카드, 얘야 고마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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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신용카드업계에 취학전 자녀를 둔 부모들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정부가 지원하는 어린이집 보육료 결제용인 ‘아이사랑카드’와 유치원용인 ‘아이즐거운카드’를 하나로 합친 ‘아이행복카드’가 올해부터 출시되면서다. 만 5세 이하 취학전 아동을 둔 부모에게는 사실상 필수품이다. 기존의 두 카드가 하나로 통합되면서 부모들은 한층 편해졌다. 예전처럼 자녀가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으로 옮길 때 카드도 새로 발급받아야 할 필요가 없어졌다. 또 기존 카드는 종류별로 2~3곳의 특정 카드사나 은행에서만 발급했지만 통합 카드는 7개 카드사와 기업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지방은행, 우체국, 신협 등 다루는 곳이 훨씬 많다. 이처럼 사용기간이 늘고, 발급받기도 편리해지면서 아이행복카드를 보육비·유치원비 결제 때 뿐 아니라 주력 신용카드로 쓰는 부모들도 늘고 있다. 연회비가 들지 않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카드사 입장에서도 미취학 자녀를 둔 가정은 놓쳐선 안되는 시장이다. 씀씀이가 본격적으로 커지는 시기인데다 경기가 나빠져도 자녀 관련 지출은 상대적으로 덜 줄기 때문이다. 카드 업체들이 내세우는 무기는 부가 서비스와 할인 기능이다. 어린 자녀를 염두에 둔 병원비·학원비에 대한 할인이 특히 많다.‘젊은 엄마’들을 겨냥해 커피전문점이나 온라인 쇼핑몰 이용 때 혜택을 주는 경우가 많은 것도 눈에 띈다.

 BC카드는 주요 온라인 쇼핑몰 이용 때 5%, 커피전문점이나 페밀리레스토랑에서는 최대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는 계열 유통업체인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홈쇼핑(5%)과 대중교통(10%) 이용 등에 할인 서비스가 제공된다. KB국민카드는 병원(S타입)과 SK주유소(T타입)에 집중한 두 종류의 할인 기능이 있는 카드를 내놓은 게 특색이다. 우리카드는 병원, 학원, 주유, 서점 등을 이용할 때 5%의 할인 혜택을 준다. 하나카드는 보육비나 유아학비 학부모 부담금을 결제할 때 정액으로 1만원을 깎아주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NH농협카드는 어린이집·유치원·온라인쇼핑몰·소셜커머스 결제 때 10% 할인을 한다. 신한카드는 병원·약국·이동통신비와 함께 도시가스비도 5% 할인 받을 수 있다. 다만 이런 할인은 여타 신용카드처럼 대부분 전달 사용액이 일정한 기준(30~60만원)을 넘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주력카드로 쓰지 않으면 실제 혜택을 보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BC카드 관계자는 “ 평소 지출이 많은 부분에 혜택이 집중된 카드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아이행복카드=정부의 보육료, 유치원 학비 지원을 받기 위한 카드다. 지원금은 만 2세까지는 29만5000~40만6000원, 만 3~5세는 22만원이다. 카드를 발급받기 전 읍·면·동 주민센터나 인터넷 ‘복지로’홈페이지(www.bokjiro.go.kr)에 지원 신청을 해야 한다. 보육료는 카드로 어린이집에서 단말기로 결제하거나 인터넷(www.childcare.go.kr)또는 모바일(아이사랑보육포털 앱)로도 낼 수 있다. 유치원에서는 정부 지원금을 인증 받고 부모 부담금을 결제할 수 있다. 올 9월부터는 ‘e유치원’(www.childschool.moe.go.kr)에서도 인증·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 자녀가 둘 이상이라도 각자 카드를 만들 필요 없이 한 장으로 결제를 할 수 있다. 이미 발급받은 아이사랑카드나 아이즐거운카드는 유효기간이 지나지 않았으면 그대로 쓸 수 있다.

조민근 기자 jm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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