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가 연주한 '듀엣'… 한·일 청중 1700명 가슴 울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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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백건우씨의 ‘듀엣’ 연주에 17일 밤 일본 도쿄 산토리홀을 메운 1700명의 한·일 국민이 하나가 됐다. 백씨는 이날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 기념 음악회(사진)에서 90여 분에 걸쳐 베토벤·멘델스존의 곡 등을 연주했다.

 특히 백씨는 이날 공연에서 정치적으로 대립해 있는 한·일 관계를 음악을 통해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멘델스존의 ‘무언가집’ 제3장 작품 34에 나오는 ‘듀엣’이란 곡을 선택했다. 한·일 양국 국민이 함께 손잡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혼신의 힘을 다한 공연이 끝나자 산토리홀을 가득 메운 한·일 청중들은 기립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이날 공연에는 일본 왕실에서 일왕의 제수인 히타치노미야 비(妃)가 참석했고, 에다 사쓰키 전 참의원 의장,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 우에노 쇼이치 아사히신문 사주,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 사사키 노리오 도시바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선 유흥수 주일대사, 김수한 전 국회의장, 이인호 KBS이사장, 김동호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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