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넥센, 문우람-임병욱 홈런포 앞세워 10-8로 한화 꺾어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넥센이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한화에 승리했다. 문우람(23)과 임병욱(20)의 장타가 승리만큼 반가운 경기였다.

넥센은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10-8로 이겼다. 2연승을 기록한 넥센은 시범경기 5승(2패)째를 거뒀다. 3연패에 빠진 한화(2승6패)는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넥센은 선발 하영민이 1회 제구력 난조를 보이면서 3점을 먼저 내줬다. 그러나 2회 초 1사 3루에서 윤석민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이어 김재현과 이택근의 연속 안타가 나와 2-3으로 따라붙었다. 3회 1사 1·2루에서는 박헌도가 2타점 2루타를 때려 역전에 성공했다. 넥센은 4회에도 문우람·김하성·박병호·서동욱의 안타를 묶어 3점을 추가했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건 젊은 타자들의 시원한 홈런포였다. 문우람은 5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한화 사이드암 정대훈의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는 홈런을 때려냈다. 6회에는 임병욱이 무사 2루에서 최우석의 커브가 높게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우월 투런포로 만들었다. 이택근의 대타와 박병호의 대주자로 4회부터 투입된 둘은 나란히 시범경기 마수걸이 홈런을 기록하며 염경엽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기록은 3타수 1안타 2타점과 2타수 1안타 1타점.

문우람은 2011년 광주 동성고 시절 청소년대표로 발탁됐다. 그러나 다소 느린 발 때문에 저평가돼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지 못하고 넥센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쏠쏠한 방망이 실력을 가진 그는 2012년 1군 경험을 쌓더니 2013년 69경기에 나가 3할5리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122경기에 나서며 타율 0.284 6홈런 43타점을 기록하며 1군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염경엽 감독은 "이성열·박헌도와 함께 문우람이 경쟁을 펼쳐야 한다"고 공언했다.

임병욱은 지난해 1차지명으로 덕수고를 졸업한 뒤 입단한 넥센의 미래다. 임병욱은 스윙이 날카롭고 힘이 있어 거포 자질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부상을 당해 염경엽 감독이 아쉬워하기도 했다. 염 감독은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치러진 평가전에서 임병욱에게 1루를 맡기는 등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두 선수가 성장한다면 넥센의 화력은 극대화될 수 있다.

한편 한화는 선발 유먼이 2경기 연속 부진을 보였다. 11일 SK를 상대로 3과 3분의1이닝 9피안타 7실점했던 유먼은 이날도 3과 3분의1이닝 9피안타 7실점했다. 한화는 이날 송광민이 8회 조상우로부터 3점포를 뽑아낸 것이 위안거리였다. 8경기만에 나온 한화의 첫 시범경기 홈런이었다.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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