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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차장' 인기 뛰고, FCA 판매 날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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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JTBC의 간판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 ‘알차장’이라는 별명으로 출연중인 알베르토 몬디(31·사진)는 피아트크라이슬러코리아(FCA)에서 영업 조직과 지역 전시장을 관리하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1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FCA 전시장에서 만난 이탈리아 출신 알베르토는 “한국과 이탈리아는 남자들이 술과 자동차를 좋아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며 “직장생활과 방송을 병행하는 게 힘들지만 즐겁다”고 말했다.

 비정상회담 출연진이 다양한 개성을 뽐내듯, 자동차도 나라별로 선호하는 이미지가 다 다르다. 이탈리아의 경우 페라리·부가티·마세라티 등 ‘슈퍼카의 고장’이지만 중산층들은 실용적인 소형차를 선호한다. 피아트 500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초 피아트가 크라이슬러 지분을 전량 인수하고 하나의 회사로 재탄생하면서 ‘마초적인 미국차’와 ‘섬세한 이탈리아 차’의 장점을 결합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달 초 출시한 ‘올-뉴 크라이슬러 200’이 그 결과물이다. 리터 당 10.9km인 연비는 예전 모델에 비해 좋아졌고, 차로 이탈 경고시스템과 자동 주차 시스템 등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최신 기능이 많이 탑재됐다. 디자인도 이탈리아 스포츠카처럼 날렵하게 바뀌었다. 알베르토는 “제일 좋아하는 브랜드가 알파로메오인데, 올-뉴 200이 알파로메오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간접적으로라도 스포츠카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설 명절이 있어 짧은 한 달이었는데도 불구하고 100대 이상 팔릴 정도로 반응이 좋다.

 지난해 알베르토의 인기 못지 않게 FCA도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크라이슬러가 보유한 지프(Jeep)의 판매대수도 급증했다. 여행을 즐기는 알베르토는 지프 랭글러를 몬다. 그는 “오프로드에서 따라올 차가 없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모래밭에서도 저속 기어모드로 잘 움직이며, 돌길에서도 차가 상하지 않는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본인의 인기가 회사 실적에 도움이 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알베르토는 웃으면서 고개를 젓고 “인지도 상승에는 도움이 됐을지 모르겠지만 판매에는 영향을 안준것 같다”고 말했다.

박미소 기자 smile8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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