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 시장 뛰어든 여성벤처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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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이영 한국여성벤처협회장(왼쪽)과 쉬이엔아오 중국 IZP그룹 부총재가 13일 중국 온라인시장 업무 협약을 맺었다. [사진 한국여성벤처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와 중국 IZP그룹은 한국 여성벤처기업의 중국 온라인 직접구매(직구)시장 진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전자상거래 전문기업인 중국 IZP그룹의 하이쉔닷컴(www.haixuan.com)은 중국의 인터넷 해외 직구 사이트 3위 업체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하이쉔닷컴에 한국 여성벤처기업 전용관이 만들어지고, 사이트 입점비도 2년간 면제된다. 입점 기업에 대한 판매 수수료도 우대(3~5%)해 준다. 또 중국어로 판매 사이트를 만들기 어려운 소규모 기업을 위해 IZP그룹이 별도 팀을 통해 중국어 페이지로 바꿔준다.

 이영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은 “여성벤처기업 제품의 중국 진출과 판매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민간 차원의 해외 시장 진출 성공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13일 협약식에 참석한 IZP 그룹 쉬이엔아오 부총재는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을 위한 조언도 했다. 그는 “중국 시장과 중국 소비자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중국은 대도시와 소도시, 해안과 내륙 등 지역별로 구매력 차이가 크기 때문에 각각 진출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시장이 크다고 낙관적인 생각만 하고 맹목적으로 진출해서는 안 된다”며 “무엇보다 현지 파트너를 잘 선정해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쉬이엔아오 부총재는 중국의 온라인 직구 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분야로 유아용품·화장품·식품 시장을 꼽았다. 의료·패션·교육 시장도 성장 시장으로 지목했다. 그는 “품질·가격 면에선 한국 제품이 우수하지만 중국 현지화 작업은 더 필요하다”며 “현지인을 조직화하고, 중국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 기업인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컸다. 그는 “중국 여성 소비자는 구매력이 높고 한국 제품에 대한 호감이 있다”며 “여성 벤처기업인은 여성 소비자의 심리와 수요를 다른 기업보다 더 잘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filic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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