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통준위 흡수통일 놓고 남북 비난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종욱 통준위 부위원장. [사진 중앙포토DB]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이 15일 "반통일체제대결 모략기구인 통일준비위원회(통준위)를 당장 해체하라"고 담화를 발표하자 정부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노동신문에 실린 담화문에서 정종욱 통준위 부위원장의 최근 조찬 강연 발언을 문제삼았다. 조평통은 담화에서 "정종욱의 이번 실토로 통준위라는 것이 신뢰조성과 교류협력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기구가 아니라 흡수통일과 체제 대결을 추구하는 돌격대라는 것이 만천하에 여지없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15일 대변인 논평을 냈다. 통일부는 "정부는 남북한의 평화적 통일을 지속 추진해 왔다"면서 "통준위가 흡수통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북한의 주장은 사실과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통일부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는 평화통일 기반구축을 처음으로 국정기조로 설정하고, 남북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통일준비 사업들을 구상·제안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 2014년 출범한 통준위도 이러한 방향에서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에 필요한 연구활동 등을 다각도로 추진해 왔고, 작년 12월에는 이러한 통일준비 구상들을 북측과 직접 만나 설명도 하고, 협의하기 위해 남북대화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언급하였듯이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통일준비는 북한을 고립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 국제사회가 내민 손을 잡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나와서 공동 번영과 평화의 길로 가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최근 정종욱 통준위 부위원장의 강연 관련 발언내용에 대해 본인이 거듭 해명했다"며 "그런데 이번에 북측이 사실을 왜곡하면서 우리 정부와 통준위를 비난하고 있는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북한이 우리 국가원수에 대해 끊임없이 무례한 언동과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 터무니없는 일방적 주장을 하고 있는 데 대해 개탄한다"면서 "북한은 냉철하게 상황을 보고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우리의 일관성 있는 노력에 하루속히 호응해 나와야 한다"고 대화를 촉구했다.

앞서 정 부위원장은 10일 조찬 강연에서 '통준위에 비합의 통일이나 체제 통일을 위한 팀이 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언론이 보도했으나 파장이 일자 당일 "흡수통일팀은 없는데, 잘못 보도됐다"고 주장했다. 이튿날에는 정 부위원장이 직접 기자들을 만나 "(흡수통일 관련) 표현이 잘못됐다"며 거듭 해명했다.

장세정 기자 zha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