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새 사령탑 조중건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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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항공기가 이륙후 상승고도를 지나 순항고도에 들어서듯 저의 소임은 지난 15년간 기적의 급성장 속에 내재된 미비점을 찾아내 내실을 기하는 일입니다.』
대한항공 조중건 신임사장 (52)은 『안락의자의 사장님보다는 야전군사령관의 역할을 택하겠다』고 했다.
『한달에 한번은 비행기를 타고 직접 승객들에게 서비스도 해보고 대화도 나누면서 현장에서 서비스 개선을 도모하겠습니다. 서비스가 영업의 관건이라는 것이 평소 제 생각입니다. 올해 콸라룸푸르와 프랑크푸르트 취항이 계획돼있습니다만 올해엔 그이상의 노선확장은 하지 않겠어요. 지난해 두번의 사고로 실추된 KAL의 신뢰도를 높이는 일이 우선 시급한 일이니까요.』
끝없이 이어지는 신임사장의 포부는 안전운항, 알찬 서비스, 완벽한 항공보안으로 경영방침이 요약된다.
『항공사업은 좌석과의 경쟁』 이라는 조사장은 올해도 항공시장의 전망이 밝은 편은 아니지만 KAL의 탑승률을 지난해 69%에서 올해는 72∼73%로 끌어올려 총매상 목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안전운항을 위해 전KAL 조종사를 재심사했습니다. A등급이 아니면 아예 탑승을 시키지 않고 있지요. 절대 무리한 운항을 하지 말도록 신신당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사고의 상처가 의외로 깊다는 조사장은 『올해 항공대학출신 1기생 조종사 10명이 군복무를 마치고 입사하게된다』며 『2∼3년간 해외에서 철저한 훈련을 받도록 해 운항규칙이 몸에 밴 인재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조사장은 『항공사란 어느 개인의 것일 수 없으며 국민의 성원 없이는 존재할 수도 없다』고 말을 맺었다.
조사장은 부인 이영학 여사 (47) 와의 사이에 1남3여를 두고 있다. 미국캘리포니아대에 유학, 외국인친구들에겐 『찰리』 란 애칭으로 불리는 그는 가곡 「기다리는 마음」 열창이 일품. 취미 역시 음악감상. <엄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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