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여자탁구 이계선 양영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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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84년도 국내「탁구의여왕」은 누구일까. 최근의 국내여자탁구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지만 탁구인들은 양영자(20·제일모직)와 이계선(19·제일모직)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들은 1년 선후배사이로 7년동안 같은팀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국내탁구의 양기둥으로 차츰 자리를 굳히고있다.
이일여중·고를거쳐 제일모직에 이르는 동안 한솥밥을 먹으며 친형제이상으로 두터운정을 갖고있는 이들은 그동안 딱두번 싸워 1승1패를 기록했다.
『오랬동안 같이 생활하고 연습하다보니 서로가 장단점을 너무나 잘알고 있어요. 앞으로 싸워보아야 알겠지만 아직까지는 자신이 있어요. 계선이가 같은팀에 오게되어 저자신도 큰 자극을 받았어요. 주전자리를 빼앗기지 않도록 더욱 분발해야지요』양영자는 지난1월 국가대표 2차선발전에서 후배에게 뜻밖의 패배를 당한것이 오히려 자신에게 채찍질이 되었다고 말한다.
『언니에게 한번 이겨 어느정도 자신이 생겼습니다.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언니한테 더 배워야겠지요.』
이계선은 우선 팀의 주전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이들은 오랫동안 같이 생활했다는 점외에도 너무나 같은점이 많다. 오직 다른점이 있다면 영영자가 오른손잡이인데 비해 이계선은 왼손잡이라는 점뿐이다.
두선수는 펜홀더에 파워드라이브가 주무기며 서비스가 좋고 3∼5구내에 승부를 내는등 경기스타일이 너무나도 흡사할뿐 아니라 키도 똑같이 1백66cm로 나무랄데없는 신체적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에리사·이수자의 뒤를이은 한국여자탁구의 기수가된 양영자는 지난해 도오꾜 세계선수권 단식준우승을 차지한뒤 더자신이 붙어 지난1월의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전승을 기록, 명실상부한 국내정상임을 과시했다.
이에반해 이계선은 지난해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중공을 누르고 개인단식에서 우승, 미완의 대기로 떠오른 신예.
아직까지 기량의 기복이 심한 이계선이 양영자에 비해 한수 아래이기는 하지만 최근 상승세를 타고있어 이들의 승부는 예측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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