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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튼 박사 "황 교수 성과 손상 안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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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1월 초 황 교수의 복제 개 스너피를 '올해 최고의 발명품'으로 선정한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최근호(25일자)에서 "이번 스캔들은 한국 연구 환경의 추한 약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타임은 한국인의 황 교수 지지 열풍을 전하며 가톨릭대 의대 구인회 교수의 말을 인용, "황 교수의 연구에 대한 한국인들의 반응은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옹호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짜 이슈는 한국의 과학이 국제 무대서 신용을 잃었다는 것인데 정부와 언론이 이를 호도하고 있다"고 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6일자 사설에서 "한국은 줄기세포 연구의 국제 기준을 따라야 한다"며 "한국이 강력한 통제 시스템을 마련하고, 최소한의 기준을 준수하지 않으면 생명과학 분야 연구에서 진정한 '월드 클래스'급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FT는 그러나 "이번 일로 황 교수의 과학적인 성과가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국이 세계화된 과학 윤리를 갖추고 연구를 가속화하면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의 중심으로 여전히 앞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최초로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에든버러 대학 이언 윌머트 교수는 "영국이 인간 배아에 대한 연구를 체계적으로 감독하기 위해 15년간 '배아관리청'을 뒀으며, 그 덕분에 윤리 논란을 피해갈 수 있었다"는 말을 했다고 FT는 전했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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