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무상급식 중단 위기에 … 한발 물러선 도교육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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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홍준표(左), 박종훈(右)

경상남도에서 무상급식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열렸다. 박종훈 경남도 교육감이 무상급식 지원금에 대해 경남도의 감사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박 교육감은 10일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무상급식이 중단돼) 도민들이 고통을 겪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만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과 학부모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면 (무상급식 지원금에 대한) 감사를 포함해 모든 것을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박 교육감 측은 교육청과 경남도가 무상급식 지원금을 공동 감사하는 방안을 홍 지사 측에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상급식 지원금 감사를 둘러싼 갈등은 다음달부터 경남도에서 무상급식이 끊기게끔 만든 원인이다. 지난해 홍 지사가 지원금 사용 실태를 감사하겠다고 하자 교육청은 “법적 근거가 없다”며 거부했다. 그러자 홍 지사는 “감사 없이는 지원도 없다”며 무상급식 지원 중단을 선언했다. 예산이 부족한 교육청은 결국 다음달부터 무상급식을 유상으로 전환한다고 지난 9일 공식 발표했다. <본지 3월 10일자 8면>

 이런 가운데 박 교육감이 홍 지사의 감사 요구를 어느 정도 받아들여 ‘공동 감사’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에 대해 홍 지사 측은 “그동안 무상급식을 놓고 했던 예의를 잃은 발언을 정중히 공개 사과하는 게 우선일 것”이라고만 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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