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메탈의 신' 주다스 프리스트, 진짜 마지막 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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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다스 프리스트의 멤버들. 왼쪽부터 이안 힐(베이스), 스콧 트라비스(드럼), 롭 핼포드(보컬), 리치 포크너(기타), 글렌 팁톤(기타). [사진 액세스ENT]

1980년대 가죽옷과 쇠사슬 패션, 오토바이-. 이런 이미지로 대표되는 헤비메탈의 신시대를 이끈 밴드가 있다. 74년 첫 데뷔앨범을 발표한 영국의 5인조 밴드 주다스 프리스트다. 올해로 데뷔 41주년을 맞은 이 노장 메탈밴드가 ‘마지막’이라는 말과 함께 월드투어에 나섰다. 국내 공연은 16일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한차례 열린다.

 주다스 프리스트는 이미 2012년께 고별 월드 투어를 한차례 했다. 당시 이들의 마지막 내한공연을 보기 위해 전국의 중장년 남성 팬들이 총출동하기도 했다. 또 한 번의 내한공연을 앞둔 밴드의 보컬 롭 핼포드는 최근 e메일 인터뷰에서 “고별 월드 투어 때 전 세계 팬들이 놀라운 반응을 보였고 이에 힘입어 지난해 17집 정규 앨범 ‘리디머 오브 소울스(Redeemer Of Souls)’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다스 프리스트는 70년대 하드 록의 낡은 옷을 벗어 던지고, 80년대 헤비메탈의 신시대를 연 밴드로 평가받는다. 이들이 80년께 발표한 ‘브리티시 스틸’에 수록된 곡 ‘메탈 갓(Metal Gods)’은 그대로 밴드의 별명이 됐다. 하지만 살아있는 메탈의 신도 40여 년의 세월동안 지쳐버린 걸까. 주다스 프리스트는 “17집 앨범을 끝으로 더 이상 앨범을 발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핼포드는 “나는 이미 64세의 메탈 가수”라며 “지금까지 팬들이 보내준 사랑 덕에 힘을 얻어왔고 건강과 능력이 허락하는 한 멈추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한 공연을 앞두고 “주다스 프리스트의 유명한 곡을 (무대 위에서) 다시 불태울 예정이다. 팬들의 함성을 먹고 사는 밴드인 만큼 모든 노래를 따라 불러줬으면 좋겠다”며 “우리 모두 마음껏 소리 지는 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번이 노장 메탈밴드의 진짜 마지막 무대일까. 핼포드는 여지를 남겼다. “한국 공연이 끝난 후 남미·북미 공연을 하고 나서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알려줄게요. 이것이 마지막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팬 덕에 지금까지 음악을 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할 것입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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