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의결권 행사 … 힘 세진 주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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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민간연구조직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9일 삼성화재·이마트·포스코·현대자동차·현대제철 등 5개 기업에 대한 주주총회 의안 보고서를 투자자에게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5개 회사의 주총 안건을 분석하고 ‘찬성’ 또는 ‘반대’를 권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연구소는 2009년부터 매년 주요 상장기업에 대한 주총 의안 분석보고서를 제공하고 있다.

 이 연구소의 이수정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의 의결권 행사를 지원하고, 중요 안건에 대한 관심을 부각시키기 위해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10개 기업에 대한 보고서를 공개했으며 올해는 50개 기업에 대한 보고서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총에서 그동안 거수기 역할을 하거나 주변인에 머물던 주주의 입김이 커지고 있다. 배당 확대 등에 대한 주주환원 움직임이 확대되는가 하면 주주의 의결권 행사를 지원하는 각종 단체의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9일 코스피·코스닥의 주요 400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주주총회에 올라온 주요 의안을 분석해 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에 도움을 주는 ‘주주총회 의안분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된 서비스로 주주총회의 주요 의안을 집중 분석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동안 주총 의안을 전문적으로 분석해 기관투자가 등에 제공하는 곳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뿐이었다. 문 대표는 “기관투자가에게 이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주기적으로 특별보고서 형태로 일반인에게도 일부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소는 이날 과소배당, 기업가치 훼손 등을 이유로 올해 주총 관심기업 25개 기업을 공개하고 이 가운데 롯데쇼핑, 삼성전기, 락앤락 등 3개 회사를 눈여겨볼 대표 기업으로 꼽았다. 이 연구소의 정성엽 이슈기업 팀장은 “롯데쇼핑은 과소배당과 신격호 회장의 과도한 사내이사 겸직(11개)이, 삼성전기는 삼성SDS 보유지분을 구주매출하는 과정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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