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녹용 등 보약 10억어치 판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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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지검 특수3부는 24일 가짜녹용·보약·성인병치료제 등 10억여원어치의 부정의약품을 제조·판매한 한약중개상 이계동씨(34·서울구로3동 l130의11) 등 12명을 보건법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약사법위반 등 혐의로 무더기 구속하고 한의사 김재수씨(48·서울수유동 472의312) 등 8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중 녹용관련사범 8명은 헐값에 수입한 질낮은 녹각을 ㎏당 3만∼4만원씩에 구입, 소피 등을 넣어 최상품녹용이라고 속이는 수법으로 ㎏당 25만∼30만원씩 받고 지난한해동안 한의원 등에 모두 l천여㎏ 8억여원어치를 팔아온 혐의다.
특히 구속된 이계동씨는 지난해 1월 서울종로5가 고려당한의원 등에서 녹각4㎏(싯가 12만원)을 사들여 붉은 빛깔이 나는 상품의 녹용처럼 속이기위해 압축기로 혈관에 소의 피를 주입, 3백만원을 받고 시중 한의원에 판 혐의다.
구속된 정해관씨(6· 서울궁동 155의2)는 서울관철동 신성빌딩503호실에 한국바리아생화학연구소를 차려놓고 비타민C성분인 아스코르빈산과 각성제의 일종인 안식향산나트륨을 섞어만든 「시지·그리틴」이 일본에서 수입된 것처럼 포장, 성인병치료에 특효가 있는 것처럼 속여 지금까지 1천여병(싯가6천만원)을 시중 수입품상가 건강식품점 등에 팔아온 혐의다.
검찰은 ▲잘게 썬 녹용이 검붉은 빛을 띠거나 ▲붉은빛이 고르지 않고 얼룩반점이 많으며 ▲각질화된 부분까지 짙게 붉은 빛을 띨 경우 변조품일 가능성이 많다고 밝히고 무조건 붉은 빛깔의 녹용만을 찾거나 한의사 처방없이 월부장수 등으로부터 보약을 구입치 말도록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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