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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In&out맛] 아시는가, 혼자 먹는 즐거움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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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약속도 없고, 집에 가서 혼자 먹어야 할텐데. 뭐가 좋을까. 해물 파스타, 치킨 샐러드, 쇠고기 케밥, 롤 스시…'.

싱글족의 '나홀로 저녁' 메뉴는 라면쯤이라고 생각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 시대다. 경제력이 갖춰졌고 웰빙 트랜드에 민감한 데다 식도락가를 자처하는 싱글 직장인들이 퇴근 전 들르는 곳은 백화점 식품코너 테이크아웃 매장이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레스토랑 수준으로 조리해 포장해 준다. 입맛대로 골라 집에 가져가 데우거나 포장만 뜯으면 그럴듯한 '나만의 만찬'을 즐길 수 있다.

요리전문가 이보은씨는 "맞벌이 부부와 싱글족이 늘어나고 주5일제가 자리잡으면서 백화점들이 테이크아웃 음식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싱가포르.홍콩같이 외식문화가 점점 자리잡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씨와 함께 서울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테이크아웃 매장에서 싱글들의 저녁식사에 적당한 메뉴를 골라봤다. 여기에 간단히 만들어 함께 먹을 수 있는 '곁들임 메뉴'도 추천한다.

글=신은진 기자 <nadie@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 케밥

롯데백화점 본점=테이크아웃 매장이 590평으로 국내 백화점 중 가장 규모가 크다. 궁중음식 매장인 '지미재', 몽골음식 전문매장 '몽고스칸 그릴' 등이 유명하다. 최근 입점한 '파샤(Pasha)'는 정통 터키요리를 선보이는 곳. 재료를 얇은 빵으로 돌돌 말아 싸놓은 케밥은 손에 들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좋다. 치킨을 야채와 함께 볶아 만든 치킨케밥이 3000원. 칠리소스로 맛을 내 느끼하지 않고 매콤하다. 문의 02-772-3044.

▶▶▶곁들임 메뉴/새싹채소 샐러드=고기가 주 재료인 케밥에는 야채나 과일을 이용한 샐러드를 곁들여보자. 브로콜리 싹.메밀 싹 등 포장판매되는 새싹 채소에 시판 녹차 드레싱을 얹어 작은 그릇에 담으면 웰빙 밥상이 따로 없다. 함께 먹을 과일로는 영양소가 풍부한 아보카도가 좋다. 도톰하게 썰어 샐러드에 섞으면 된다.

◆ 롤스시

신세계백화점 본점=올 여름 새로 문을 연 서울 충무로 신세계 본점 지하 식품관은 식재료 비중을 줄이고 테이크아웃 상품 비중을 50% 이상 높였다. 멕시코.인도.동남아 음식 코너와 약선 요리 등 독특한 맛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이보은씨가 고른 곳은 20~30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롤 스시 전문점 '하루'. 톡 터지는 날치알의 상큼함을 살린 날치알 마키(6000원), 우메보시(매실절임)를 흑미밥과 버무려 게살을 넣어 만든 매실롤(8500원)을 추천한다. 얇은 계란 지단으로 돌돌 말아 예쁘게 꾸민 계란말이롤(6000원)은 김밥 도시락 대용으로 딱이다. 문의 02-310-5012.

▶▶▶곁들임 메뉴/미소 넣은 미역된장국=꼬들꼬들한 밥으로 만든 롤에는 따뜻한 국물을 곁들여야 제격. 미역 약간과 두부.일본된장(미소)만 있으면 만들 수 있다. 멸치 국물 3~4컵을 냄비에 붓고 일본된장 2큰술을 넣어 끓인다. 여기에 찬물에 불린 미역을 넣고 한소끔 끓인 뒤 두부와 팽이버섯 등을 넣어주면 된다.

◆ 꼬치와 주먹밥

현대백화점 신촌점=돈가스 전문점 '본까스'와 일본식 도시락이 나오는 '삿뽀로 델리' 는 인근에서 자취하는 대학생들이 애용하는 테이크아웃 매장. 평범한 돈가스보다 꼬치에 꿰어 파는 막대 프라이 메뉴가 인기 있다. 새우 막대 프라이가 2000원. 새우의 맛과 향이 진하고 바삭한 질감이 젊은 입맛에 꼭 맞다. 삿포로 델리에서는 한 개만 먹어도 배가 든든한 오니기리(일본식 주먹밥)가 인기다. 뜨거운 밥을 배합초에 버무리고 양념한 명란을 곁들여 김에 싼 명란 오니기리가 2000원. 비릿한 맛이 전혀 나지 않으면서도 명란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진다. 문의 02-3145-3022.

▶▶▶곁들임 메뉴/가쓰오 국물 소면=소면과 시판 가쓰오 국물을 준비하면 10분이면 만들 수 있다. 먼저 가쓰오 국물에 간장과 소금을 넣어 한소끔 끓인다. 소면은 끓는 물에 삶아 물기를 뺀다. 그릇에 소면을 조금씩 담고 가쓰오 국물을 부으면 완성. 고추냉이 소스를 조금 곁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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