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예견한 백남준의 예술 세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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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호 30면

비디오아트의 창시자인 백남준(1932~2006)의 개인전이 지난해 가을 상하이 학고재상하이에서 열렸다. 사후 8년 만이다. 현지 반응은 뜨거웠다. 미술 전문 월간지 ‘예술당대’의 쉬커(徐可) 부주간은 “백남준 같은 국제적 대가의 작품을 상업갤러리에서 전시하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그 전시의 귀국보고전이다. 전시 제목인 ‘W3’는 미래 미디어 환경을 예측한 작가의 이상적 아이디어가 실현된 대표작 이름이기도 하다. 총 64개의 모니터로 구성된 ‘W3’는 인터넷을 지칭하는 ‘World Wide Web’을 뜻한다. 백남준은 이미 1974년 ‘전자 초고속도로(Electronic Superhighway)’란 단어를 만들며 현대 사회의 웹문화와 대중매체를 예견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방가르드 첼리스트 샬롯 무어만을 기리는 ‘샬롯’을 비롯해 ‘톨스토이’ ‘금붕어를 위한 소나티네(사진)’ 등 총 12점을 감상할 수 있다. 문의 02-720-1524

‘W3’ 15일까지 학고재갤러리 본관

글 정형모 기자, 사진 학고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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