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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지나가자 「유피」선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60년대 전세계를 휩쓸었던「히피」선풍이 아직도 생생한 지금 미국에서는 「유피」라는 새로운 경향이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뉴욕 맨해턴에 사는「머리서·피스먼」과「머릴리·하틀리」는 최근 『유피안내서』란 책을 내놓고 『84년은 유피의 해』라고 기염이 한창.
돈과 건강을 2대목표로 삼는 유피는 과연 무엇인지 미주간지 『피플』이 두 필자를 만났다.
-유피의 에선스는?
「하틀리」=고도로 인정받는 돈버는 분야에서의 성공. 이는 우리문화의 가치다.
-누구든 유피가 될 수 있나?
「피스먼」=경력지향적인한 누구든 가능.
「하틀리」=유피란 하나의 경향, 즉 처세술이다.
「피스먼」=도시의 흑인 전문직업인은「버피」, 도시의 남성동성연애자 전문직업인은「버피」, 도시의 임신부 전문직업인은 「퍼피」, 도시의 의료 전문직업인은「머피」, 도시의 일본인 전문직업인은「저피」라 한다. 최초 흑인 미스아메리카인「배네서·윌리엄」은 물론 「버피」다.
-음식은 유피의 강박관념으로 보이는데 부엌에는 무엇이 있고, 어떻게 먹는가?
「하틀리」=신선한 풀잎을 먹으며 고수나물은 특별식이다. 식료품저장실에는 나무딸기식초와 여러가지 겨자, 자메이카산 불루마운틴 커피 등이있다.
「피스먼」=파티 때는 전채가 있고 스시(초밥)·훈제송어·송이버섯 3종류로 된 파스타코스, 황새치, 혹은 연어스테이크, 그리고 집에서 만든 샤베트가 후식이다.
「하틀리」=유피레스토랑에는 천장에 선풍기가 있고 검은 녹색벽과 천장에 흰 깡통, 그 리고『As Times Go By』를 특별히 잘 연주하는 남자 피아니스트가 있다.
-영화는 자주 가는가?
「하틀리」=영화는 유피가 가장 좋아하는 예술이다. 그들은 외국 감독을 좋아하는데 이것이 배우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지적이기 때문이다.
-휴가는?
「하틀리」=로키산맥·시에나·페루·리오의 카니벌·유카탄반도등 이국적이고 아직 발견되지 않은 곳을 찾아간다.
-옷도 중요한가?
「피스먼」=기본적으로 낮에는 사무실 복장을 하나 스포츠 복장에 돈을 많이 쓴다. 1백% 자연섬유옷을 입고 언제나 운동화를 신는다.
「하틀리」=특별히「제인·폰더」의 다리운동을 즐겨한다.

<미서 연구서 선보여>
『남편은 항상 어린애와 같다』는게 여성들의 통념이긴 하지만 어른으로서의 성장을 거부하고 어린이 세계에 머무르고 싶어하는 남편이 있다면 진짜 큰일.
미여성월간지『코즈모폴리턴』최근호가 소개하는「댄·킬리」박사의 『피터팬증후·성장하지 않는 남자』를 살펴 보면-.
성인남자로서 사랑을 원하는 동시에 어린이로서 동정을 원한다. 가까이 하기를 원하면서도 접촉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병들어 있지는 않으며 사회적인 활동도 정상적이다. 그러나 그는 항상 침울해 있으며 인생이란 시간의 낭비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유쾌함으로 침울을 감추려고 노력하지만 이같은 속임수는 오래가지 못한다. 결국 그는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용기없는 이」라는 핀잔을 받게된다.
「킬리」박사에 따르면 피터팬 증후를 보이는 사람은 나이와 성숙도간의 불균형은 물론 사회적으로는 사회경제적 수준이 중상층이며 누구든지 호감을 가질만한 용모. 소장층은 자립할 수 없는 반면 장·노년층은 재정적으로 안정돼있다. 25세이하 소장층은 독신으로 연하의 여성들과 데이트를 즐기는데 비해 기혼자들은 아내의 보살핌을 받고 있으며 자신의 가정보다는 형을 더 좋아한다.
소장층이 대체로 압력을 받으면서 일하는데 비해 나이든층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극도로 열성을 보이고 대개 사무직부친과 가정주부인 모친을 둔 전통적 가정의 장남이라는 특성을 갖고있다.
또 심리적으로는▲정서마비▲꾸물꾸물함▲자기암시의 마술적인 말을 잘하며▲어머니·아내, 그리고 성에 매달려 지낸다.
「킬리」박사는 이러한 증후를 없애기 위해 직접적인 충고나 지적 보다 간접적이고 우회적인 방법으로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하게 서서히 사례별로 대처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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