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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어떻게 서울 한복판서 대사가 피습 당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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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방송은 5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의 피습에 대해 “어떻게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괴한이 대사의 얼굴에 칼로 공격을 할 수 있을 만큼 가까이 갔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부실한 경호를 비판했다. AFP 등 다른 외신들도 한국의 경호와 보안 문제를 지적했다.

CNN은 이날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리퍼트 대사가 괴한에게 칼로 공격받아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반미 감정 때문에 저지른 범행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는 지난 2일부터 실시되고 있는 한미 연합 키리졸브 훈련을 언급하며 “미국과 한국의 합동 군사 훈련에 반대하는 정치적 의도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한국에서의 좌파 활동가들은 한미 군사 훈련이 남북간의 긴장을 높일 뿐이라며 비판해왔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 매체를 인용해 리퍼트 대사의 피습 소식을 전하면서 “용의자가 리퍼트 대사를 공격한 뒤 ‘남북은 통일되어야 한다’고 외쳤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이번 사건이 한미연합훈련에 반대하는 반미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AP통신은 용의자 김기종씨에 대해 “한국의 전통 의상 한복을 개량한 옷을 입은 그가 리퍼트 대사의 근처에 있다가 급습했다”며 “2010년에도 주한 일본 대사를 공격해 집행유예 선거를 받은 적이 있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리퍼트 대사에 대해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최측근”이라며 “지난해 대사로 부임한 후 한국 국민들에게 전반적으로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외국 네티즌들은 2012년 9월 무장세력의 테러로 주재 미국 대사가 숨진 리비아의 벵가지와 이날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피습당한 서울을 묶어 ‘BENGHAZEOUL’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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