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세밑 모임 때 뭘 입고 나간다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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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연말이 코앞이다. 더불어 갖가지 공식.비공식 '연말 모임'도 슬슬 시작됐다. '어디서 만나지?' '무엇을 먹지?' '회비는 얼마나 낼까?' 등 고민도 여러 가지이지만, 주부를 비롯한 여성들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무엇을 입고 나갈까?'다. 모임도 많은데 그렇다고 매번 새 옷을 장만할 수도 없는 노릇. 탤런트 김정은, 가수 비 등 멋쟁이 연예인 사이에 소문난 스타일리스트 한혜연(Teo 에이전시.사진) 실장으로부터 '장롱 속 숨은 보석 찾기 스타일링법'을 들었다.

*** 레깅스+스팽클 스커트

날씬한 내 다리에 시선 집중

레깅스는 겨울철 집에서 홈웨어로 입는 경우가 다반사다. 가까운 시장에 가거나 운동하러 갈 때 입는데, 모임에 나갈 때는 과감하게 스타킹 대용으로 착용해 보자. 스팽클 장식이 있는 스커트를 입고 회색 레깅스를 그 아래에 받쳐 입는 식이다. 하의를 화려하게 연출해 다리가 날씬해 보이게 하는 방법이다. 집에 화려한 스커트가 없다면 동대문 시장 등에서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레깅스에 항상 따라다니는 부츠 대신 발등이 보이는 하이힐을 매치시키면 다리가 더욱 길어보인다. 상의는 니트를 입고 그 위에 조끼를 겹쳐 입는다. 30, 40대 주부라고 해서 유행을 무시할 이유는 없다. 장식이 화려한 스커트에 레깅스는 말 그대로 요새 잘 나간다는 겹쳐 입기법이다.

모임용이 아니더라도 평소에 레깅스를 제대로 활용하면 멋스럽다. 레깅스에 길이가 허벅지까지 오는 튜닉 스타일의 카디건을 입고 발목 길이의 앵클 부츠를 신으면 스타일리시한 '시장 패션'이 될 수 있다.

*** 모피코트+스카프+화려한 상의

스카프 벨트를 모피 바깥으로

보통 모피코트나 재킷은 보온 효과가 좋아 그냥 니트나 셔츠 위에 단순하게 입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모피가 스카프를 만나면 사정이 달라진다. 주로 목에 감아주는 스카프를 벨트로 활용해 보자. 스카프는 대부분 실크 소재에 패턴이 화려해 단순해 보이기 쉬운 모피 옷에 포인트로 안성맞춤이다. 모피가 아이보리 계열이라면 전체 의상 컨셉트를 화이트 룩으로 맞추고 검은색이라면 블랙 룩으로 맞춘다. 아이보리색 모피에 흰색 바지를 입고 화려한 패턴의 스카프를 벨트로 매면 훌륭한 포인트가 된다. 더욱 과감해 보이려면 스카프 벨트를 모피 바깥으로 묶어주면 된다(사진(右)). 또 모피는 하나만 입어도 따뜻해서 평소처럼 니트를 받쳐입는 것보다 란제리 톱 모양의 상의를 입는 것도 멋져 보인다.

핸드백은 작은 크기의 파우치백을 고르는데 될 수 있으면 크리스털 같은 장식이 있는 것이 좋다. 겨울철 필수품인 장갑도 그냥 짧은 길이의 장갑보다는 손목을 약간 덮는 정도의 것을 고르면 보온효과는 물론이고 한층 멋스럽다.

*** 풀 오버 니트+브로치

목 부분에 보석 장식한 듯

여성들이 겨울에 가장 애용하는 니트가 바로 풀 오버 니트다. 풀 오버 니트란 목을 덮는 스타일의 니트를 말하는데, 코트나 재킷 안에 받쳐 입는 경우가 가장 많다(사진(左)). 모임에 나갈 때는 풀 오버 니트에 브로치를 활용하자. 브로치는 재킷의 깃이나 가슴 부분에 많이 달지만 큰 브로치를 풀 오버 니트의 목 부분에 달아주면 보석 장식이 있는 니트 같은 느낌을 준다. 그렇지만 브로치를 달 때는 목 가운데 부분에 달지 말고 약간 비스듬히 옆으로 비껴 달아야 한다. 가운데에 달면 목이 짧아 보일 수 있다. 하의는 실크 같은 광택이 있는 소재의 스커트를 입고 외투는 가죽으로 된 재킷 등으로 매치시킨다. 목이 짧은 사람이라면 브로치를 달 때 약간 아래쪽에 달면 짧은 목을 가릴 수 있다.

*** 생각을 바꾸면 확실한 멋쟁이

진주 목걸이는 여러 줄로

.부츠=부츠는 평소에 바지 바깥으로 신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요새 나오는 부츠들은 발이나 발목에 붙는 얇은 스타일이 많다. 레깅스를 입는다면 레깅스 바깥으로 신을 수 있고 바지라면 바지 안쪽으로 신을 수도 있다. 부츠 하나로 두 가지 룩이 가능하다.

.흰색 블라우스=하얀 셔츠 블라우스는 평소에 재킷 안에 받쳐 입는 정장의 기본 아이템. 가벼운 성격의 모임이라면 블라우스를 밖으로 꺼내 입자. 우선 란제리 톱을 안에 입고 그 위에 블라우스를 입는데 단추를 채우지 말고 가운을 입듯이 몸을 감싸준다. 그런 다음 브로치로 고정해 주면 미국 드라마'섹스&시티'에 나오는 캐리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진주 목걸이=우선 집에 한 줄짜리 진주 목걸이가 있다면 알의 크기와 모양을 잘 기억해 둔다. 이젠 액세서리 시장에 나가 비슷한 크기와 컬러의 진주 목걸이를 여러 개 장만한다. 모임이 있는 날 진주 목걸이 여러 줄을 각각 다른 길이로 목에 둘러 준다. 이렇게 되면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재킷이나 코트의 브이존(목이 드러나는 부분)을 과감하게 장식할 수 있다. 게다가 이런 스타일은 요새 유행한다는 러시안 룩이나 빅토리아 룩의 하이라이트다.

.코사지=코사지는 옷에 달지 말고 핸드백에 단다. 모임에 들고나갈 마땅한 핸드백이 없다고 불평하지 말고 천으로 만든 가방에 코사지를 달아주면 파티용 가방으로 손색없다.

글=조도연 기자 <lumiere@joongang.co.kr>
사진=안성식 기자 <ansesi@joongang.co.kr>

헤어&메이크업 = 뮤제(Muse)
모델 = 최유진
협찬 = 에르메스.TSE.마인.보브.스와로브스키.써스데이 아일랜드.나인웨스트.오브제.타테오시안.롱샴.한혜자.제덴.시슬리.최정인.아니베F.레이 까라레뜨.프레스카.쇼룸.치치뉴욕.vintag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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