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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전 국무총리 '육성 증언' 연재 영상②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박보균 대기자: (수원 육군본부로) 내려가시면서 박(정희) 대통령 걱정을 하며 걸어가셨군요.

-김종필 전 총리: 근데 가면서 죽 같이 가는 놈들하고 내기까지 했어. 박(정희) 대통령 (행방에 대해). 나는 "수원에 가 계실 거다". 또 그중에 한 두어 사람은 "아, 의심스럽다." 그런 얘기까지 하면서 갔는데. 아, (수원 임시 육군본부) 정문에서 장(도영) 장군하고 둘이 "아휴, 얼마나 고생했느냐" 이러고 어깨를 두드리는데. 어떻게 반갑던지 말야.

-박보균 대기자: 그 경황 중에 내기하셨다는 게.

- 김종필 전 총리: 내기했어. 누가 맞나 보자고. 근데 그러고 (실제로) 내기한 것은 없어. 다 잊어버리고.

-박보균 대기자: 총재님은

-김종필 전 총리: 넘어갔을 거다.

-박보균 대기자: 그 근거를 어떻게? 경험에서 어디서 나온 겁니까.

-김종필 전 총리: 아, 어디서 나왔느냐면은. 어머니 제사 지내기 위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구미에 가셨다가. 거기서 전쟁 일어났다고 구미 경찰서 전화를 이용해서 전화가 왔어. 그 나 바꾸라고 해서 내가 받았거든. "어이, 내 지금 올라가려고 하는데, 당최 올라가는 편이 없어." 결국은 구미역에서 화물차 얻어타고 올라왔어. 그래가지고 "국장한테 보고 좀 하라"고. "뭐, 가능한 한 빨리 올라가려고 지금 노력 중에 있다"고. 그래서 저녁 때쯤, 해 떨어질 무렵에 도착하셨어.(실제론 27일 아침) 그래가지고 그러고, 우물쭈물하고 있는 동안에 안 보여. 그 장(도영) 장군하고. 한강을 넘어서 먼저 간 거야. 그러니까 내 예측은 그렇지. 구미에서 올라오시고 한 분이 어디 가겠느냐. 넘었을 거다, 한강 넘었을 거다. 난 그렇게 확신을 하고. 야, 이놈들아, 내기를 하자. 그랬는데.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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