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자동차 핵심은 5G 기술 … 반도체 이어 혁신 이끌 차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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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이 2일(현지시간) ‘MWC 2015’에서 5G 통신 네트워크가 가져올 미래상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KT]

구글도, 애플도 뛰어든 무인자동차 개발. 이의 성공 여부는 바로 통신기술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황창규 KT 회장은 ‘무인자동차 혁신의 조건은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라고 밝혔다.

 황 회장은 아시아 통신업계를 대표해 ‘5G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의 토론세션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그는 “무인자동차가 주변환경을 파악하고 판단하려면 1초당 1기가바이트(GB) 정보를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런 ‘커넥티트 자동차’ 수십 억 대가 동시다발적으로 정보를 주고받으려면 수많은 기기가 끊김없이 연결되도록 하는 5G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황 회장은 이날 공개된 동영상에서 무인자동차 안에서 화상으로 원격회의를 진행하고,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와 홀로그램 영상을 이용하는 장면을 직접 연출해 청중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황 회장은 또 “과거 반도체가 혁신적 변화를 이끌었다면 이제는 5G의 차례”라고 말했다. 자신이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사장 시절 입증한 ‘황의 법칙’(메모리 반도체 저장용량이 12개월마다 2배가 된다는 내용)이 더 작고 모바일 기기 혁명으로 이어졌듯 5G에 혁신을 촉발할 힘이 있다는 취지다.

 황 회장은 삼성·노키아 등과 개발한 세계 최초 기술을 소개하며 5G 리더로서 KT의 역량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노키아와 사물인터넷(IoT)에 특화된 통신기술(LTE-M)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며 KT가 급성장 중인 IoT 시장에서 통신표준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동시에 그는 “5G는 한 기업이나 국가의 힘으로 이뤄낼 수 없기 때문에 글로벌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KT는 이번 MWC에서 중국 차이나모바일·일본 NTT도코모와 5G 기술을 공동개발하고, 서비스와 시장 발굴 등을 함께 하겠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내는 등 글로벌 파트너들과 적극 머리를 맞대고 있다.

 앞서 황 회장은 지난달 27일 UN 산하 브로드밴드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한 정보격차 해소’ 모델로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 KT가 구축한 ‘기가아일랜드’ 프로젝트를 국제사회에 소개했다. 임자도에는 기존 광랜보다 10배 이상 빠른 KT의 기가(Giga) 인터넷망이 구축돼 원격 시청각 교육·멘토링 등의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바르셀로나=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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