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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은 송파, 노후는 서초가 돋보여 … 강남은 교육 복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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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은 박빙 속 송파의 우세, 교육은 강남, 노인은 서초가 돋보였다.

 강남3구가 올해 새롭게 시작하거나 꾸준히 활성화하고 있는 분야별 복지 서비스를 비교해본 결과다. 2년 전 江南通新이 비교했을 때와는 달라진 양상이다(江南通新 2013년 3월 13일자 6면 참고). 그동안 송파구는 보육 분야에서 산모건강증진센터 같은 시설 투자와 유아용품 무료 대여 서비스에 힘썼다. 올해 강남구는 저소득층 학비 지원 확대를, 서초구는 만 60세 이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등을 계획했다.

 구별 신규 사업과 활성화 사업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어떻게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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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보육 분야를 보자. 송파구는 지난해 3월부터 ‘산모건강증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건강·요리교실과 맞춤형 운동클리닉은 물론 산모실(27개)·신생아실 등으로 이뤄진 구립 산후조리원을 갖췄다. 임신 20주부터 예약을 받는데 송파구민이 우선권을 갖는다. 송파구 보건소 관계자는 “구내 민간 조리원의 월 평균 비용은 270만원인데 이곳은 190만원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

 유아용 카시트 무료 대여도 인기 서비스다. 6, 12월 초에 송파자전거(spbike.songpa.go.kr)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는다. 서성균 송파구 자전거교통팀 주무관은 “항상 카시트 60대 전량보다 신청이 많이 들어와 다둥이·저소득층 가정을 우선 고려한다”고 말했다.

 강남·서초구의 추격세도 만만치 않다. 영유아 자녀와 부모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이번 달 10일(서초구 공동육아나눔터 키움)과 24일(강남구 영영아 놀이실)에 개관할 예정이다.

 교육 분야는 어떨까. 강남구는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학비 지원 면에서 다른 구에 비해 앞섰다. 강남구는 이 사업을 2004년부터 시작했다. 강남에 1년 이상 거주한 저소득층 가정의 대학생이 대상이다. 대학 평점이 3.0 이상(4.5 만점 기준)이면 최대 연 400만원까지 지원해 준다. 기준에만 부합되면 대학을 다니는 내내 혜택을 볼 수 있다. 지난해 수혜자는 690명이었다.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방송 장학금’도 운영된다. 구에서 운영하는 인터넷강의 수강생 중 매해 한차례씩 합격수기(대학생)·성적표(중·고생)를 받아 장학금 30만~200만원을 준다. 지난해에는 71명이 혜택을 받았다. 김태화 강남구 강남인강팀장은 “올해는 수혜자를 123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인 분야에서는 서초구가 올해 다양한 계획을 세웠다. ‘서초효도포인트 제도’는 올 8월에 시작할 예정이다. 구 내 요양시설·복지관 등에서 봉사를 한 구민에게 일종의 적립포인트를 주는 걸 말한다. 봉사자 또는 직계가족이 나이가 들어 구립요양시설에 들어가길 원할 경우 쌓아놓은 포인트에 따라 입소 우선순위 가산점을 주거나, 구립복지관 이용시 수강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외에 서초구는 ‘서초 신청춘대학’을 대학교 3군데와 협력해 운영할 예정이다. 자서전 작성, 바리스타 자격증, 인문학 수업이 있으며 만 60세 이상이 대상이다. 오는 25일에서 다음 달 3일까지 접수 받는다. 노인복지관(3곳)에서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반려동물 관리사 같은 자격증 교실도 올 7월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유지연 서초구 어르신복지팀 주무관은 “서초구 만 60세 이상 인구의 50% 가량이 대학 중퇴 이상의 학력을 가졌다”며 “이들의 자기계발 욕구를 고려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복지 혜택은 줄거나 없어지기도 했다. 서초구는 출산장려금이 둘째 50만원, 셋째 100만원, 넷째 이상 500만원에서 지난달부터 둘째 50만원, 셋째 이상 100만원으로 줄었다. 송파구는 만 90세 이상 노인 부양 가정에게 주던 효행장려금 연 20만원을 올해부터 없앴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들은 “양육수당(월 20만원) 확대 시행에 따른 중복 지원(서초구)”과 “기초연금 지원과 중복되는 비용(송파구)”이란 이유를 들었다.

조한대 기자 ch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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