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생부터 은퇴자까지 노후자금 마련 돕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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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3년 동안 베이비 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금융시장이 급성장했다. 시장의 주도세력은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증권사나 재해와 손실 보장을 앞세운 보험사였다.

 그런데 이 은퇴 금융시장에 은행들이 앞다퉈 뛰어들면서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 은행들은 이 시장이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 줘 저금리 시대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실제 가장 대표적인 퇴직 금융상품인 퇴직연금의 경우 현재 107조원에서 2030년엔 900조원 규모로 팽창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은행들은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고 안간힘을 써 지금은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세를 불렸다. 전문가들은 “은행이 증권사나 보험사에 비해 지점망이 발달해 있는 데다 상품 판매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어 경쟁력이 충분하다”며 “앞으로 고객 유치를 놓고 후발주자인 은행권과 증권· 보험사들이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부터 은퇴시장 공략에 나선 IBK기업은행의 예를 들어 보자. 이 은행은 당시 은퇴 브랜드인 ‘IBK평생설계’를 론칭한 데 이어 올 초 ‘평생고객부’라는 부서를 신설했다. 평생고객부는 영·유아, 학생, 군인 같은 신규 고객군을 창출하는 미래고객팀, 교차판매와 고객 이탈 방지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유효고객팀, 은퇴 준비 단계별 맞춤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평생설계팀을 통해 ‘요람에서 무덤까지’ 전 생애에 걸친 평생고객화를 추구하고 있다.

 IBK평생설계는 기존 VIP 위주의 은퇴 고객에게 맞춰진 은퇴 상품 서비스에서 벗어나 사회 초년생부터 은퇴 고객, 나아가 미래고객팀이 발굴한 신규 고객에 대한 은퇴 교육을 실시하는 등 전 생애에 걸친 은퇴 토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IBK금융그룹 내 은퇴 브랜드를 IBK평생설계로 통합하고 은퇴 특화 상품을 출시해 연령과 특징에 맞춘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20~30대 은퇴 준비 고객에게는 은퇴 준비 니즈를 발굴하는 한편, 40~50대 은퇴 예정 고객에게는 현실적인 준비 방법을 제시하고 60대 이후 은퇴 고객에게는 연금 수령에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최장 만기가 21년인 노후설계용 ‘IBK평생든든자유적금’을 2월에 개발을 끝내고 판매에 들어갔다. 이 상품은 최초 1년 만기로 가입하되, 만기 시 은행에 방문하는 번거로움 없이 1년 단위로 자동 연장돼 최장 21년까지 유지할 수 있다. 재예치 때마다 발생한 이자가 원금에 편입돼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만기를 길게 운용할 수 있는 만큼 노후준비용이나 자녀를 위한 적금용 등으로 활용 가능하며, 금융소득종합과세 문제도 고려한 상품이다.

 일반 장기 상품은 만기 대 고액 이자를 한번에 지급하기 때문에 세금이 불리해진다. 하지만 IBK평생든든자유적금은 이자를 1년마다 과세해 유리하다.

 또 매년 고객의 소득이 증가하는 것을 반영해 적금 가입 때 적립금액이 자동 증액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첫째 해 매월 20만원을 불입하고 매년 10만원씩 자동이체 금액이 증액되도록 설정하면 2년째에는 매월 30만원씩, 3년째에는 매월 40만원씩 이체 금액이 늘어나는 구조다.

 장기 가입에 따른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년이 지난 예치금에 대해서는 연 2회 이내에서 적금 해약 없이 필요 자금을 인출할 수 있다. 매월 1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로 입금할 수 있으며, 금리는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2.2%로 재예치 때마다 시장금리를 반영해 변동한다.

  우대금리는 자동이체 자동증액 납입 서비스를 신청하고, 4대연금·기초(노령)연금을 기업은행 계좌로 수령하면서 IBK평생설계통장을 거치식(연금형)으로 가입하는 경우 각 0.1%포인트를 제공한다.

서명수 재테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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