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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대우 주력기업사장 20여명, 저녁들며 화해다짐|"기업이 부담하는 기부금 너무많다" 소경련 억제호소|고합상사가 만든 물새깃털 이불 한 장에 36만5천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 증관위가 지난16일 쌍룡그룹이 인수한 요성증권의 상호를 쌍룡투자증권으로 바꾸도록 승인, 증권·단자사가 벌여온 「영역침해논쟁」에서는 증권사가 일단 선수를 잡은 인상.
정부는 7·18자본시장육성방안에서 자본금 2백억원 이상의 대형증권사에는 기존 증권관계업무 외에 회사채보증·CP(신종기업어음) 인수 및 매출 등 상당부분의 단자업무도 취급 할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발표하자 단자사들은 지나친 영역침해라고 그동안 심한 반발을 해왔고, 효성증권의 상호변경에 대해서도 왜 불필요한(?) 「투자」라는 단어를 끼워 넣느냐고 불만을 표시했었다.
이 같은 의견대립 때문인지 효성증권이 이미 두 달 전에 자본금을 2백억 원으로 늘리고 약속대로 추가업무를 허용해 줄 것을 관계당국에 신청했으나 아직까지 인가를 못 받고 있는데 이번에 우선 이름만이라도 「투자」라는 단어를 쓸 수 있도록 허용하자 앞으로의 문제도 잘 풀려나가지 않겠느냐고 은근히 기대.
★…최근 여러가지로 불편한 관계에 있던 현대와 대자의 주력기업사장 2O명이 지난 16일화해의 저녁을 같이 했다.
이날 모임에는 대자에서 김자중회장·이석희자동차회장 등 그룹운영위원 10명이, 현대에서는 정몽구(현대정공) 정몽헌(아시아상선) 정몽준(현대증공업)씨 등 현대2세 3명과 이명박현대건설사장 등이 참석했다. 대자측은 정주영회장과 정세영 현대자동차사장(정회장 동생) 이 외유로 참석지 못해 아쉬운 표정.
2시간 남짓 계속된 이날 모임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그룹들이 너무 심하게 다툰다는 얘기가 나와서 되겠느냐는 자생과 함께 해외에서의 경쟁을 자제하자는 등의 이야기를 나눴다한다.
김우중회장은『망년모임을 현대측에서 주선했으니 신년모임은 대우측에서 마련하겠다』 고 제의, 1월 중순에 다시 모이기로 했다.
대우와 현대의 이런 모임이 있기까지는 지난9월 정주영회장과 김자중회장이 대만에 같이 가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고 11월 하순 재계산업 시찰 때 초청자인 김회장이 때마침 생일을 맞은 정회장에게 생일상을 마련해 준 것 등이 계기가 됐다고.
★…전경련은 기업이 부담하는 준조세적 성격의 기부금이나 공과금의 규모가 매출액의 0·5% 수준에 이르고 있어 많은 부담이 되고 있으니 이를 억제해달라고 호소했다.
전자련은 최근 이사회에서 채택한 「종합의견서」를 통해 「세금은 법률에 따라 거둬야한다」는 「조세법률주의패현」이라는 항목에서 각종 기부금이 기업체질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있다고 전제, 이 같이 건의했다.
대한상의·전경련·무역협회 등 경제단체들은 최근 당국으로부터 40억 원의 불우이웃돕기성금을 경제계에서 모금, 기탁해달라는 공문을 받고 이를 당분간 보류키로 했다.
★…한 장에 36만5천 원짜리 최고급 이불이 나왔다.
고합상사가 내놓은 이 이불은 물새의 깃털로 속을 채운 것으로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나 좋기는 한데 보통 합성솜으로 채운 이불이 1만5천원 정도인데 비하면 값이 무려 20배 이상 비싼것이 홈.
메이커측도 이 이불이 비싸긴 해도 4O년 이상을 쓸 수 있어「길게 보면 더 경제적」이라고 누누이 설명.
★…김만제재무장관은 광주·전주지방으로 가면서 걱정을 많이 했으나 생각보다 평온하게 끝나는 바람에 크게 안도했다는 후문.
지난 12월초 영남출장 때는 광명사건으로 가중된 연말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부산·대구지방에 3백억원의 추가금융지원을 해준바있어 호남지방에도「선물」은 해야되느데 어느 선으로 할 것이냐 고심했다고.
연말통화문제도 있고 해서 머리를 짠 끝에 전주·광주에 각각 22억원씩 모두 44억원의 돈을 추가로 물기로 결심했으나 영남보다 너무 작아 혹시 호남상공인등이 불평을 사지나 않을까 걱정했다고.
그러나 비공식적으로 어느 상공인 한사람만이 이점을 지적하고 간담회 등 공식면담에서는 언급이 없었다고 한다.
김장관은 지방출장이 업계에 주는 심리적 효과가 크다고 보고 내년 초에는 충남·강원지방도 돌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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