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입 동반 감소, 무역수지 흑자 사상 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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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했다. 유가하락과 2월 설 연휴의 영향이다.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414억56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4% 감소했다. 수입은 19.6% 감소한 337억9900만 달러였다.

수출과 수입의 차이인 무역수지는 76억58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월간 무역수지 흑자 규모로는 사상 최대치다. 무역수지는 지난 2012년 2월 이후 3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2월 수출이 감소한 것은 설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2.5일 감소했고, 유가하락으로 석유화학·석유제품의 수출단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산업부 김남규 수출입과장은 "조업일수 감소분을 제외하면 일평균수출액은 지난해 대비 9.3% 증가했고, 유가하락에 따른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감소(26억 달러)를 뺀다면 전반적으로 우리 수출은 견실하다"고 설명했다. 일 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2월 20억 달러에서 올 2월은 21억8000만 달러로 늘었다.

품목별로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고, 시스템반도체 수출이 늘면서 6.9% 증가한 47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선박은 고부가가치선(FPSO), 해양구조물, 드릴쉽과 같은 대규모 해양 플랜트 수출로 127.2% 늘어난 54억7000만 달러였다. 컴퓨터 수출은 5.1% 증가한 6억1000만 달러 규모다.

자동차 수출은 32억9000만 달러였다. 러시아·브라질과 같은 신흥시장 경기침체로 지난해 2월보다 16.3% 감소했다.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은 각각 44.1%, 24.2% 줄었다.

지역별로는 조업일수 감소의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으로의 수출이 줄었다. 대미수출은 7.4%(33억6500만 달러) 늘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입은 원유와 같은 주요 원자재의 수입단가가 떨어지면서 수입이 29.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 수입감소폭은 가스 40.7%, 원유 52.1%, 철강 18%, 석탄 13.8%, 석유제품 55.1% 등이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은 각각 2.9%, 14.6% 늘었다.

박유미 기자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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