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동영상 '한일전' 한국이 일본 훌쩍 앞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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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외교당국의 ‘독도 사이버전(戰)’에서 한국이 일본을 앞질렀다. 독도 홍보 동영상 이야기다. 27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외교부에 게재된 영문 독도 홍보 동영상(Dokdo, Beautiful Island of Korea)의 클릭 수는 32만 4000여건이다. 이는 일본이 제작한 영문 독도 홍보 동영상 클릭수(22만여건)를 10만건 이상 웃도는 수치다.

이처럼 한국이 독도 동영상 홍보전에서 일본을 추월한 것은 최근 몇달 사이의 일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심재권 의원은 지난해 7월 외교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한국 정부가 제작한 동영상 유튜브 클릭수는 3만 6619건, 일본 동영상은 20만 9018건으로 조회수 면에서 5.7배 격차가 난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회를 중심으로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강조하기 위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를 계기로 외교부는 독도 동영상을 알리기 위한 전방위 홍보에 나섰다. 그 결과 일본 동영상 클릭 수가 불과 2만건에 못 미치게 늘어나는 사이 한국의 독도 동영상 클릭 수는 10배 이상 늘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일본의 지속적인 도발에도 불구하고 독도가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고유한 우리의 영토라는 사실은 확고하다”며 “국제사회에 이 사실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수단인 영문 동영상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의미 있는 외교적 성과”라고 말했다.

4분56초 분량의 동영상은 1904년 러일전쟁 이후 일본이 불법적으로 독도를 무인도라 주장하며 전초기지로 삼은 사실부터 계속 말을 바꿔가며 스스로도 모순된 영유권 주장을 펼친다는 점을 입증하는 역사적 자료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일제 침탈의 첫번째 희생물이었던 독도가 1945년 제2차세계대전이 끝나며 카이로·포츠담 회담의 결과 비로소 한국민의 품으로 돌아왔다는 역사적 사실도 소개하고 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영상 대한민국 외교부 유튜브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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