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엽총사건 강씨, 현장답사 추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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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세종시 장군면에서 발생한 엽총 살인사건과 관련, 경찰은 범인 강모(50)씨가 현장을 답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경찰서 관계자는 26일 “짧은 시간에 특정인만을 쏜 것으로 미뤄 강씨가 범행 전 현장에 다녀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내연녀 김모(48)씨 일가족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느 곳에 머무는지 사전에 파악하지 않고서는 순식간에 범행을 저지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강씨는 사건 당일 오전 8시10분부터 3분만에 김씨의 오빠(50)와 아버지(74), 현 동거남 송모(52)씨를 엽총으로 쐈다. 하지만 오빠와 같이 차에 타고 있던 조카(22), 아버지와 식사를 하던 어머니에게는 총을 쏘지 않았다.

경찰조사 결과 강씨는 내연녀인 김씨와 최근 몇 달간 연락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경찰에서 “오랫동안 만나지 않았고 최근에는 전화통화도 없었다”고 진술했다. 강씨의 2월 한 달간 휴대전화 통화내역에서도 김씨는 물론 그의 가족과 통화한 기록이 없었다.

강씨는 수원의 파출소에서 엽총 2정을 찾아 공주를 거쳐 세종으로 이동할 때까지 혼자서 움직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그가 공주경찰서 신관지구대에서 엽총을 찾아 사건 현장까지 도착하는 1시간45분간의 행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현장 주변 CC(폐쇄회로)TV를 통해 강씨의 이동경로 등을 확인 중”이라며 “범인이 사망한 만큼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강씨와 피해자 3명의 부검을 마친 뒤 유가족들에게 시신을 인계했다. 부검 결과는 2주일 뒤 나올 예정이다.

세종=신진호 기자 zino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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