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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근태 3단 '양손에 떡'… 아마추어 출신 신예 2개 기전 결승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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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아마추어 출신의 18세 신예기사 고근태 3단이 두 개의 결승전에 동시에 올랐다. 정상 진입을 노리는 막강 신예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고근태의 약진은 바둑계에서 놀라운 성취로 받아들여진다.

고근태는 14일 강동윤 4단과 SK가스배 신예10걸전 결승 3번기를 시작한다. 강동윤은 비록 나이는 16세에 불과하지만 올해 이미 비싸카드배 신인왕전에서 우승한 강자다.

강동윤이 어려서부터 천재적인 재능을 인정받아 차근차근 프로의 정통 코스를 밟아왔다면 고근태는 한국기원 연구생을 그만두고 뛰쳐나가 아마대회에 출전하는 등 갈등기를 거쳤다(이 대목은 박영훈 9단과 비슷하다).

따라서 객관적으로는 강동윤의 승리를 점치는 프로가 많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난전에 능한 고근태의 생명력에 기대를 거는 측도 많다. 감각은 강동윤이 뛰어나지만 난타전이 된다면 고근태가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고근태 3단은 또 지난 1일 박카스배 천원전 준결승에서 안조영 9단에게 백 불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 상대는 무명의 박정근(19) 초단.

천원전은 제한 기전인 신예 기전과 달리 전 기사가 참여하는 본격 기전이다. 이곳에 고근태가 결승에 오른 것도 낯선 느낌인데 하물며 박정근이란 초단의 존재는 그야말로 의외라 할 수 있다.

이세돌.최철한 등 수많은 강자가 어디선가 모두 탈락하고 이 두 사람만이 남은 것이다.

이런 이변은 참 드문 일이다. 동시에 두 사람은 생애 최고의 기회를 잡았다고 볼 수도 있다. 신예대회와 달리 천원전의 경우, 일단 우승하면 내년도에 열리는 모든 세계대회(개인전) 본선 출전권이 보장된다. 화려한 무대에 초청받아 큰 상금을 놓고 세계 최강자들과 실력을 겨뤄본다는 꿈이 실현되는 것이다.

스타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수입도 보장된다. 이에 비하면 천원전 우승상금 2000만원은 아무 것도 아닐 수 있다. 천원전 결승 5번기 첫 판은 24일 한국기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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