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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윤근 "설 민심에서 서민경제 파탄 드러나"

중앙일보

입력

새정치민주연합은 22일 우윤근 원내대표 주재로 ‘설 민심 기자간담회’를 열고 설 연휴동안 훑어본 바닥 민심을 전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먼저 “박근혜 정부 2년간 서민의 살림살이와 가계가 전혀 나아지지 못했다는 데 대한 강도 높은 서민들의 비판이 있었다. 민심에서 드러난 서민경제는 완전히 파탄으로 가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성토를 쏟아냈다. 그는 “(서민들이) 연말정산과 담배값 인상, 하려다 실패했지만 주민세ㆍ자동차세 등 서민들을 쥐어짜는 이런 세금들을 피부로 느끼는 것 같다”며 “(이번주로 예정된) 대정부질의에서 그러한 것들을 철저히 준비해서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저가 담배 도입과 관련해선 “정부가 담배값을 인상하며 국민 건강을 목표로 내세웠는데 이를 스스로 뒤엎은 것으로 여당 원내대표가 저가담배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며 “국민 건강을 해치면서 여론을 좋은 쪽으로 돌리기 위한 포퓰리즘이 아니냐”고도 비판했다.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도 “흉흉한 민심이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말이 절감되는 설 민심이었다”며 “박근혜 정부는 담배값 인상, 13월의 세금폭탄, 14월의 건보료 폭탄을 포함한 서민증세로 서민들의 지갑을 어느 명절보다 더 얇게 만들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보탰다.

강기정 정책위의장도 “설민심을 한마디로 말하면 가계는 더욱 어려워졌고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졌다”고 요약했다. 이어 22일 정부 여당이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힌 11개 경제활성화 법안과 관련해 “서비스산업 발전기본법, 경제자유구역 특별법, 민간보험관련 의료법, 원격의료관련 의료법, 관광진흥법 등 다섯 개는 비정상적인 경제 살리기 법”이라며 “야당에선 이를 경제 살리기 법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도저히 옳지 않고, 동의하기도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우리당이 발의한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법과 파견근로자 보호법, 최저임금법 등 이른바 장그래 3법 등을 통과시켜 가계소득은 올리고 가계 지출은 줄이는 가계소득 주도형 성장을 펼쳐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국회서 표결처리된 이완구 총리 임명동의안과 관련해 “표결에 참여한 것도 대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일부는 끝까지 막아야 했다는 비판도 있었다”며 “(그러나) 국민의 입장에서 세게 비판하고 의혹을 들춰낸 데 대해서 야당의 역할을 어느 정도 했다고 인정해주셨다”고 자평했다. 17일 발표된 4개 부처 장관 인사에 대해선 “이번에 친위대 정권이 아닌가 할 정도로 친박 인사들을 장관 후보자로 내정한데 대해서 많은 비판들이 있었다”며 “아직도 대통령이 용병술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많았고, 왜 즉각 비서실장을 교체하지 않느냐는 비난이 우리 지역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안 원내수석부대표는 장관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4명의 후보자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과 능력을 갖췄는지 적재적소가 아닌 적소적재인물이 맞는지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결론적으로 이번 설 민심은 설 대목이 전혀 없었다. 늘 설 민심이 좋지는 않았지만 이번에는 특히 심했다”면서 동시에 “야당에 대해서 격려 겸 질책으로 ‘지금 지지율이 높다고 절대 자만하지 말라. 너희가 잘해서가 아니라 대통령이 워낙 못하고 여당이 대통령에게 끌려 다녀 반사적으로 이익을 보는 것 아니냐’ 하는 점을 뼈아프게 듣고 왔다”고 덧붙였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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