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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은 심장병환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에이시언 월스트리트 저널 중공방문 필름 분석
북괴 김정일은 정치인으로서의 기본여건인 연설솜씨가 없고 중공으로부터 김일성으로부터의 정권세습을 인정받았으나 아직 평양내 정치적 안정을 얻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미 심장병에 걸려 있을지도 모른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 29일자 에이시언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동경에서 공개된 김정일의 중공방문에 관한 2시간짜리 기록영화를 검토한 끝에 그와 같은 가정을 내세웠다.
이 영화는 『김정일 서기의 중공방문』이라는 단조로운 제목으로 지난 6월 김의 중공방문 당시 환영행사나 연회 관광 등을 수록한 것으로 이 영화에 대한 분석은 다음과 같다.
▲권력세습문제=김정일은 중공방문 며칠동안 웃지도 않고 태도가 불안정했고 거마해 보였다. 그러나 일정이 끝날 무렵 그의 표정은 분명히 활기를 띠고 있었다.
이것은 중공이 김정일의 갖고 왕국건설에 대한 부정으로 초반에 중공측의 확실한 언질을 받지 못했으나 뒤에 중공측의 인정을 받았음을 시사한다.
▲중공의 대북한자세=북한의 대소련 접근을 의식하고 있는 중공이 북한에 대해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가를 이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는 두차례나 호요방이 김정일의 팔을 잡으려 했으나 김이 이를 피했다.
마침내 호의 강력한 제스처에 눌려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걸어갔다.
▲김정일의 건강=김은 아버지 김일성과 같이 배가 나왔는데 북한 이외 지역에서는 이를 『맥주배』라고 부른다.
체중도 정상보다 20㎏정도 더 나가 보였고 담배는 필터가 달린 것을 피웠다.
북경 경산공원의 가파른 계단을 올라갈 때는, 걸음을 늦추며 숨을 헐떡거렸다.
그를 뒤따르던 중공군병사 1명이 그를 부축하려했으나 거절했다.
▲연설솜씨=김정일은 공개연설을 싫어하는 것 같다. 연설재능이 부족한 것 같다.
환영연설에 대한 답사도 본인이 하지 않고 부하에게 미루었다. 그가 연설을 할 경우에는 고개를 숙인 채 딱딱하게 원고를 읽어내려 갔으며 제스처도 없고 눈을 청중에게 주는 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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