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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시절 '닮고 싶은 상사' 뽑혀 … 임종룡 금융위원장 후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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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임종룡

“금융 개혁의 임무를 완수하란 뜻으로 알겠다.” 금융위원장으로 17일 내정된 임종룡(56·사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일성은 ‘개혁’이었다. 개각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임 후보자는 기획재정부(옛 재정경제부)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행정고시 24회로 금융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 제1차관을 역임했다. 대통령실 경제비서관, 국무총리실장(장관급)도 거치며 업무조정 능력도 인정받았다. 2013년 6월 농협금융 회장을 맡은 후 농협중앙회와의 갈등으로 흐트러진 조직을 안정시키고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는 등 성과를 냈다는 평을 받는다.

 온화한 성품으로 따르는 후배가 많다. 기재부에서 일할 땐 후배들이 투표로 정하는 ‘가장 닮고 싶은 상사’에 단골로 뽑혔다. 일하는 데 있어선 꼼꼼하고 몰두하는 스타일이다. 대통령실 경제비서관 근무 시절인 2009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를 위한 회의 도중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도 자리를 뜨지 않아 결국 부친의 임종을 지키지 못하기도 했다. 전남 보성에서 1959년 태어났다. 영동고를 나와 연세대에서 경제학 학사, 서울대 대학원에서 정책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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