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적인 한국, 레드불 이미지와 기막힌 궁합이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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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가장 강력한 시각 콘텐트를 제공합니다.”

 울프강 윈터(50·사진) ‘레드 불레틴(The Red Bulletin)’ 발행인의 목소리는 낮지만 강했다. 그는 오스트리아 에너지음료 레드불의 자회사 ‘레드불 미디어하우스’의 발행 총괄이다. 윈터는 “우리는 고품질의 콘텐트를 생산하는 매우 젊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미디어 기업”이라며 “특히 스포츠와 음악·문화·아웃도어 프로덕션에 특화돼 있다”고 소개했다. 레드불 미디어하우스는 2012년 10월 스트라토스라는 이벤트를 통해 스카이다이버 펠릭스 바움가르트너가 39㎞ 상공의 성층권에서 시도한 인류 최초의 우주 점프 영상을 제작했다. 전세계에 생중계된 이 영상을 800만 명 이상이 숨 죽여 지켜봤다. 국내에선 아마추어 래퍼와 소리꾼이 대결을 펼친 ‘랩 판소리 대회’를 개최해 화제가 됐다.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레드불 미디어하우스가 최근 아시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그 출발점은 한국이다. 일본이나 중국보다 역동적인 한국이 레드불의 이미지나 철학과 더 잘 맞는다는 것이다. 윈터 발행인은 “한국은 굉장한 비즈니스 가능성을 가진 훌륭한 나라”라며 “아시아로 통하는 관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은 교육수준이 높고, 소득이 안정적이며, 성향이 적극적이다”며 “우리는 인생을 적극적으로 사는 사람을 주 타깃으로 하는 미디어다. 그런 면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아시아에 적용하는데 한국만큼 적합한 곳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 진출의 선봉은 액티브 라이프 스타일 남성 잡지 ‘레드 불레틴’이 맡았다. 12개국에서 매월 250만 부가 발행되고 있는 레드 불레틴은 오는 6월 첫 한국판 발행을 한다. 윈터는 “레드 불레틴 한국판을 통해 중국과 일본 시장 진출도 준비할 것이다. 이후 TV와 영화 등 영상 콘텐트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윈터는 또 “우리는 ‘레드불 콘텐트풀’을 통해 익스트림 스포츠뿐만 아니라 최신 음악과 춤, 디지털 기술, 밤 문화 등 창의적인 문화를 담은 고품질의 사진과 영상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며 “단기적인 이익 창출이 목표가 아니다. 강하고 힘 있는 시각 콘텐트를 만들어 독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장기적인 투자의 가치이며 성공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독일 태생인 윈터 발행인은 자신을 인쇄 매체에 특화된 미디어 전문가라고 말한다. 대학에서 독일어와 역사를 전공한 그는 1990년 독일 패션 잡지 ‘부르다’를 시작으로 ‘엘르’ 등에서 마케팅과 광고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보그·GQ·글래머·와이어드 등의 발행인으로 활동했다.

글=곽재민,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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