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도 예술 지원에 관심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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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지원은 대기업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재정적 여유가 있는 기업이 부리는 호사도 아닙니다. 중소기업에서도 지원 규모가 작더라도 장기적 계획을 세운다면 단발성 지원보다 훨씬 큰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외국 실내악단을 초청해 전국 순회 무료공연을 펼친 이건음악회를 16회 이끌어 오면서 터득한 노하우지요."

지난달 25일 한국메세나협의회 신임 회장에 취임한 박영주(64) 이건산업 회장이 3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회장은 어릴 때 피아노.가야금.서양화를 배웠고 딸.며느리 등이 음악.미술 등을 전공했다. 틈만 나면 공연장을 찾는 음악 애호가이자 판화 컬렉터로도 유명하다. 록가수 한대수씨가 그의 조카다.

"메세나 본래의 목적에 맞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해나갈 생각입니다. 더 많은 회원사를 확보해 재정적 기반도 다져나가겠습니다. '1기업 1문화 운동'을 전개해 기업과 예술의 동반자적 관계를 모색해나가겠습니다."

박 회장은 전경련 부회장, 국립현대미술관회 부회장, 런던 테이트갤러리 국제이사, 시카고 인스티튜트 오브 아트 이사, 예술의전당 후원회 부회장, 한국바그너협회 이사 등을 맡고 있으며 2003년 한국메세나 대상 보급상, 올해 제14회 몽블랑 예술 후원자상을 받았다.

글=이장직 음악전문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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