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본선진출 기대해볼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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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남자핸드볼이「타도 일본」의 한(한)을 씻고 새로운 장(장)을 열었다.
한국은 1일 잠실종합체육관에서 폐막된 제3회 아시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수문장 임규하의 선방과 골게터 이상효(부산대·9곡)·강태구·최태섭 트리오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숙적 일본을 25-19로 압도, 이대회 첫 패권을 차지하는 감격을 안았다.
이번대회 우승은 72년 뮌헨올림픽 아시아예선전 이래 일본에 11년 동안 9전9패라는 굴욕적인 전적을 안고있는 한국이 일본 콤플렉스를 벗어났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를 갖고 있지만 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아시아예선전(11월12∼19일·일본)을 불과 1개월 남겨놓고 일본을 꺾었다는 점에서 올림픽본선진출에 밝은 전망을 안겨주었다 할수있다.
한국은 그동안 일본의 벽에 막혀 단 한차례도 올림픽은 물론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치 못했으며 아시아대회에서도 번번이 정상의 문턱에서 좌절되고 말았었다.
한국은 지난1월17일부터 이번 대회와 LA올림픽 아시아예선전에 대비, 강훈을 쌓아온 곁과 전력이 크게 강화된 것이 사실이나 이번대회 우승으로 올림픽본선출전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홈그라운드의 잇점을 안고있는 일본이나 중공 그리고 최근 전력이 급상승한 쿠웨이트·대만 등이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이기 때문이다.
일본이 6골 차로 완패하고 말았지만 두터운 선수층과 노련한 경기운영은 여전히 한국에는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으며 체력과 신장에서 월등한 중공·쿠웨이트 등도 체력이 약하고 선수층이 엷은 한국으로서는 힘겨운 상대임이 틀림없다.
한국이 안고있는 최대 약점은 주전과 후보의 실력차가 격심해 풀가동할 수 없다는 점.
GK임규하를 비롯, 이상효 강태구 최태섭 강덕수 박병홍 임영철 등 베스트7과 신예 강재원만이 기량이 뛰어나나 이들을 받쳐줄 선수들이 없다는 점에서 가장 큰 취약점을 안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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