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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산낙지 먹는 성형대국" 올렸다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IOC 올림픽 선수 허브 사이트 화면 캡처]

한국을 ‘산낙지를 먹는 성형 대국’으로 묘사한 글을 올렸다 삭제 조치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0일(현지시간) 본지에 e메일을 보내 “해당 내용은 미국 방송사인 abc의 보도 내용을 인용한 것”이라며 IOC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해명해 왔다. IOC 대변인 마크 애덤스는 e메일에서 “(성형 부분은) abc가 국제미용성형외과협회(ISAPS)를 인용해 보도했던 내용을 그대로 가져온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앞서 9일 IOC가 올림픽 출전 선수들을 위해 개설ㆍ운영하는 사이트(hub.olympic.org)엔 ‘2018년 겨울 올림픽 개최국인 한국에 대해 당신이 몰랐을 11가지’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사이트는 올림픽 출전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 정보를 교환하고 친목을 도모할 수 있도록 IOC에서 만든 소셜네트워크사이트(SNS)다. 올림픽 선수들의 트위터인 셈이다. 이 글은 “평창올림픽까지 오늘로서 꼭 3년이 남았다”며 “모든 올림픽 개최국은 특별한 개성을 갖고 있다. 당신이 알지 못했을 한국의 개성을 살펴보자”고 시작한다. 형식은 CNN 등에서 종종 사용하는 “OO에 대해 당신이 몰랐을 OO가지”를 따랐다.

의도는 좋았을지 몰라도 내용이 문제였다. 한국에서는 “여성 5명 중 1명은 성형수술을 한다”거나 “산낙지를 먹는다”는 내용이 포함돼 한국을 비하하는 것처럼 비쳤다. 이를 두고 인터넷에선 “IOC가 친일 아니냐”부터 “IOC의 일본인 직원이 일부러 올린 글”이라는 각종 루머가 돌았다. 평창 조직위 사무실엔 관련 항의 전화도 여러 통 왔다고 복수의 조직위 관계자가 전했다. 조직위는 10일 화상회의에서 관련 우려를 전달했고 이에 대해 IOC는 해당 글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애덤스 IOC 대변인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IOC의 SNS팀은 소수 정예로 운영되는데 그 중 한 명이 한국인 직원”이라고 전해왔다.

평창 조직위의 SNS 담당자는 “개막일까지 3년을 앞둔 평창을 알려준다는 의도는 좋았지만 내용이 잘못돼 퍼진 것은 유감”이라고 전했다. 평창 올림픽은 2018년 2월9일 개막해 25일 폐막한다.

전수진 기자 sujin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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