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4) 성인병 기침-기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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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세상에 태어나서 살아가는 동안 기침한번 안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기침하면 대개는 감기를 머리에 떠올리게 된다. 또 감기하면 그까짓것하고 간단히 넘어가는 것이 보통이다. 더 나아가 기침중에도 잘 낫지않으며 오래가고 또 가래가 많이 나오는 경우라면 흔히 환자들 스스로 만성기관지염이라는 진단을 내린다.
어쨌든 기침과 가래는 폐속의 질환을 의미한다.
기침은 바이러스에 의해서 생기는 감기로부터 폐조직의 변화를 가져온 만성기관지염·천식·폐기종·기관지확장증 등과 간혹 심장이 고장난 경우, 예를 들면 심울혈증·등이 있을때도 하게된다.
위에 기술한 만성기관지염·폐기종·기관지확장증·천식 등을 최근에는 한마디로 묶어 만성 폐쇄성 폐질환, 즉 기관지가 막힌 허파 질환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한마디로 묵는 것은 여기에 속하는 질병들의 증상이나 예후가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증상을 들어보면 가래를 동반한 기침과 숨을 내쉴 때 잘 내쉬어 지지않고 막히는 것이고, 또 좀 경과한 뒤에는 몸이 몹씨 마르며, 약 50m만 걸어도 숨이차서 걷지 못하고 얼굴색이 새파랜진다. 이러한 질병 원인을 따질 때 크게는 내적인 것과 환경적인 것으로 나눈다.
예를 들면 천식인 경우 알레르기성 환경·약물·정신적인 것·운동·사회환경 등이 발병요인이 된다.
만성기관지염의 경우는 흡연·기상오염(먼지 가스 증기)·감염·만성·자극·위 또는 식도 기능의 이상 등이, 폐기종인 경우는 역시 흡연·기상오염과 폐조직의 파괴·효소부족 등이 발병원인으로 꼽힌다.
위의 발병요인중 실제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역시 흡연이다.
담배의 해독에 대해서는 너무나 많이 소개되어 더 설명할 필요조차 없는 것이지만 파킨슨씨병을 제외한 이세상의 모든 질병이 다 담배와 관계가 있다고 의학계에서는 보고있다.
담배를 피운다는 것을 쉽게 설명하면 담배연기가 폐를 계속 두드리고있는 상태로 폐가 멍이 든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고무튜브같은 폐가 숨을 들여 마시거나 내쉴때 기능이 완전히 발휘되지 않으므로 숨이 차게된다. 흡연경력이 없는 정상인은 숨을 내쉴때 6초가 걸리지만 이러한 환자는 6초이상이 걸리게된다.
이같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한번 발병되면 예후가 매우 고질적인 것이지만 예방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예방법은 간단해서 담배를 안피우면 된다. 대기오염은 혼자의 힘으로 해결이 안되지만 금연은 개인의 의지로도 가능하다.
일단 만성폐쇄성 폐질환이 생기면 치료는 대부분 대중요법을 쓰게된다.
즉 숨을 잘 못쉬므로 산소를 공급하고, 폐나 기관지에 염증이 잘 생기므로 항생제를 복용케되며, 기관지가 더러운 액으로 잘 막히므로 기관지 확장제로 이를 넓혀주고, 기침을 멎게하기위해 기침약을 복용한다.
그러나 기침·가래를 증상으로 하는 질환은 금연으로 예방이 가능하므로 우선은 금연을 실시해야한다. 윤방부<연세대 가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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