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이직 탓에…자체 비행 조종사 양성하는 해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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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이 구조·수색용 항공기 조종사를 자체적으로 양성하기로 했다. 항공사로 이직하는 조종사들이 많아서다.

해양경비안전본부는 8일 현직 경찰관 3명을 선발해 항공기 조종사 교육을 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비행적성, 인성검사, 영어인터뷰 등을 거쳐 해경 내부에서 선발됐다. 오는 9일부터 한서대 비행교육원에 입교해 교육을 받는다. 17개월(실비행 400시간)에 걸쳐 자가용 조종면허는 물론 계기 비행, 사업용 조종면허 등을 취득하게 된다. 교육이 끝나면 해경본부 항공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해경이 자체적으로 항공기 조종사를 양성하게 된 이유는 조종사들의 잦은 이직 탓이다. 최근 국내 저가 항공사들이 노선을 확대하면서 공군이나 민간항공사에서 근무하다 공개 채용된 조종사들이 근무 여건이 더 좋은 항공사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1년에만 5명의 해경 조종사가 이직했고 2012년 2명, 2013년 2명, 2014년 3명 등 최근 5년간 12명이 해경에서 항공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로 인해 31명이 정원인 해경 항공기 조종사 인력이 현재 29명으로 부족한 상태다. 해경 소속의 고정익 항공기는 모두 6대다.
조종사들의 이직이 잦자 해경은 2011년 한서대와 MOU를 맺고 자체 인력을 양성해 왔다. 현재까지 15명의 조종사를 배출했는데 실제 해경에서 활동하는 조종사는 8명밖에 안 된다.

해양경비안전본부 장인식 해양항공과장은 "공군(15년)이나 해군(10년)에 비해 해경 조종사의 의무복무 기간이 짧은 편"이라며 "의무복무 기간을 10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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