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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3제, 애플 무인차·알리바바 드론·구글 인조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영화 속에서 보던 상상 속 기술들이 하나둘씩 현실이 되가고 있다. 5일 주요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자동차가 알아서 운전하고, 비행 로봇이 물건을 배달하며, 알약 하나로 암진단 검사를 하는 시대가 머지 않았다.

애플이 무인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사인 KPIX와 블로그 뉴스 사이트 클레이코드닷컴은 샌프란시스코 외곽 콩코드시 거리에서 첨단 장비로 무장한 ‘크라이슬러 다지 캐러밴’ 차량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자동차국에 조회한 결과 이 차량은 애플이 리스하고 있었다.
이 차량은 12개의 카메라와 라이다(Lidar) 센서를 장착했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이용해 지형 정보를 얻는 고성능 측량 기기다. 상단의 카메라가 아래쪽을 향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애플이 거리 지도 제작이 아닌, 무인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주행 실험을 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무인차 사업 진출설이 빠르게 퍼지면서 이날 애플의 주가는 장중 사상 최고치인 120.51달러까지 올랐다. 이에 대해 애플은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무인기(드론)를 이용한 물품 배송에 나섰다. 알리바바의 인터넷 쇼핑몰 자회사인 타이바오는 공식 웨이보를 통해 6일까지 물품을 주문하는 베이징·상하이·광저우 등 대도시 지역 고객 450명에게 드론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배달 물품은 8달러 짜리 생강차 꾸러미로 주문 완료 후 1시간 이내에 물건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알리바바는 운송업체인 YTO익스프레스와 제휴했다. 배송지 근처까지 드론이 배달하면 택배기사가 물품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식이다. 이에 앞서 미국의 아마존은 드론이 30분 내에 2㎏ 이하 상품을 배송하는 ‘프라임 에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DHLㆍ구글도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알리바바까지 가세하면서 앞으로 무인 배송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이 운영하는 비밀 연구조직인 ‘구글X’가 암 세포를 탐지하는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 중이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손목밴드’(Wristband)라 불리는 이 기기는 특수 제작한 알약과 연동해 작용한다. 이용자가 알약을 삼키면 알약 안에 들어있던 나노 입자가 온몸을 돌아다니며 이상 신호를 감지하고, 환자와 연결된 손목밴드에 데이터를 전달한다.

구글X는 암세포 추적 실험을 위해 뇌사자 등이 기부한 진짜 사람의 피부로 만든 ‘인공팔’을 추가로 개발했다. 촉감이나 모양새가 사람의 팔과 판박이다. 구글X 관계자는 “인공팔은 다양한 피부 특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암 탐지 알약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복잡한 검사 과정을 거치지 않고 암을 조기 발견하게 도와주는 이 기구를 10년 내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손해용 기자 hysoh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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