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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냉장고, 주방 '만능 재주꾼' 이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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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산 김치 파동 여파로 최근 김치 냉장고 잘 팔리고 있다. [사진=테크노마트 제공]

김장 시즌까지 아직 한두 달 가량 남아있는 이른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김치 냉장고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가전 매장의 관계자들은 "요즘 김치 냉장고 판매 추세는 예년에 비해 한 달 이상 빠른 편"이라며 "최근 발생한 중국산 김치 파동의 영향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산 김치에 대한 불안 심리 때문에 가정에서 직접 김치를 담그는 수요가 늘면서 김치 냉장고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는 설명. 또한 김치 냉장고가 처음 출시된지 10년을 넘어서면서 초기 구매자들이 재구매하는 비율도 늘어나고 있어 올해 김치 냉장고 시장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

★신제품 트렌드=요즘 김치 냉장고는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김치 저장용도로만 사용되던 초기 모델과 달리 과일, 야채, 육류, 쌀, 와인, 음료 등 다양한 식품을 보관하는 만능 냉장고로 기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초기와 다른 '2세대 김치 냉장고'인 셈이다. 김치도 배추 김치, 물김치, 묵은김치 등 종류에 따라 세분화해서 보관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위니아만도,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주요 가전 업체들은 올해 들어서만 200여개의 새로운 모델을 쏟아낼 정도로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김치냉장고의 원조인 '딤채'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는 위니아만도는 185리터 이상급 대용량 모델을 대거 출시하며 대용량화에 나섰다. LG전자와 삼성전자도 각각 프리미엄급 브랜드로 고급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대우일렉트로닉스도 20여종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최근 출시된 김치 냉장고는 180리터 이상의 대용량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일부 제품의 경우 270~300리터급으로 웬만한 소형 냉장고에 맞먹는 수준으로 대형화됐다. 기능도 다양해졌다. 겨울에 담근 김치를 내년 여름까지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보관 기간이 길어졌고 또 보통 1년 이상 보관해야 만들 수 있는 묵은 김치를 24일만에 속성으로 만들어주는 묵은 김치 만들기 기능이 추가된 제품도 등장했다.

일부 프리미엄급 제품들 중에는 청국장 만들기, 요구르트 만들기, 발아현미 만들기 등 발효 식품을 직접 제조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 주방의 만능 재주꾼 역할을 하고 있다. 칸칸마다 냉동기능을 추가 냉장고 냉동실이 부족할 경우 냉동실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외형면에서도 주방 인테리어를 고려, 흰색 대신 붉은색, 와인색 등으로 화려한 색상의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구입할때 이런점을 살펴보자=김치 냉장고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우선 가족 수나 용도 등을 고려해서 용량을 선택한다. 한번 구입하면 7~8년 정도는 사용하게 되므로 신혼부부의 경우도 자녀를 낳고 식구가 늘어나는 몇 년 후를 고려해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김장시즌이 지나고 나면 쌀이나 음료 등을 보관하는 '세컨드 냉장고'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김치 보관 용도 보다는 조금 더 넉넉한 용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김치 냉장고는 문의 개폐방식에 따라 위로 여는 상부 개폐식과 전면으로 여는 서랍식이 있다. 각각 장단점이 있으나 최근에는 상부 개폐식 제품이 선호되고 있는 추세다.

상부 개폐식의 경우 서랍식에 비해 냉기 보존능력이 뛰어나고 저장 용량도 크다. 반면 서랍식의 경우 내용물을 꺼내기 편리하고 공간활용면에서도 효율적이다. 이 두 방식을 혼합한 복합식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집 크기나 주방의 구조를 고려해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주방 구조에 관계없이 무조건 큰 제품을 선택했다가는 주방의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도 있다. 냉장고와 함께 제공되는 용기도 눈여겨 보자. 용기의 밀폐력에 따라 김치 맛과 보관 상태가 달라질 수 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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