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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이번 기도원사건은 정신분열증인 아버님을 기도원에 수용시킨 나에게도 많은 반성의 기회를 주었다. 변명을 하자면 어머님도 안 계신 처지에 아버님 동생과 3부자가 살기 때문에 아버님발작때 돌볼 사람이 없어 수양원에 모셨다고 하겠지만, 인간이하의 대우를 받고 생활하시는걸 두 눈으로 확인하고 차마 어떻게 입을 열겠는가.
수용소측은 『미쳐 발작하는 사람을 우린들 어쩌겠는가. 우리가 학대한다고 나무라려면 지금이라도 데려가라』고 내뱉는다.
우리나라에 많은 정신질환자중 사회와 격리해야할 환자는10만명이라한다.
좋은 시설의 병원은 많으나 우리같은 저소득서민들은 병원은 엄두도 못내고, 수용되는 부모님이나 맡기는 자식들이나 괴로움을 감수해야할 뿐이다. 이왕 비리를 밝혀낸바에야 내친김에 앞으로의 대책도 관계당국이 강구해주길 바란다.
민경선<전남광주시구양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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